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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출 노력, 고정된 인식 바꾸는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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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31 19:21:32 수정 : 2016-02-01 13: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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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선 여성정책연 가족·다문화연구센터장
“그동안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주여성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있습니다. 그런 고정적 이미지를 깰 때가 왔어요. 이주여성들의 적극적 사회진출은 그런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큰 힘이 될 겁니다.”

김이선(사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다문화연구센터장은 1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이주민 정책에 있어 특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이주여성들의 삶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온 김 센터장은 “다문화 문제가 최근 들어서야 사회적 의제가 됐지만 사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사회에 이주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면서 “이 20여년의 기간 동안 이주여성들에 대해 가난을 못 이겨 한국으로 시집을 온 여성이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덧씌워졌고 아직도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테레오타입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인과 이주여성들이 많이 만나고 접촉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함께 일을 하며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당장 한국인과 이주자들 간의 사적인 교류를 늘릴 수는 없다. 이는 두 집단 간에 좀 더 많은 역사가 쌓여야 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그분들이 사회현장에서 정착한 모습을 통해 ‘이주여성들 중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하는 인식전환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스스로 낸 적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들이 스스로 한국인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사회적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들의 사회진출이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민족의 프레임에 갇혀 이들을 이방인으로 치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는 “외모가 다르고,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더라 하더라도 이주여성들은 엄연히 한국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족을 꾸린 그들을 외국인이 아닌 ‘조금 다른 한국인’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는 민족과 국적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같은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그들의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가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에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이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이라면서 “이주민들이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들의 이야기와 출신국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사회적 요구도 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사회의 창의성을 키워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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