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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북아 안정까지 위협… DMZ 유엔사무국 설치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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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6 02:33:43 수정 : 2016-02-16 02: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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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실현 최적지… 국내외 관심 고조
“유엔 사무국, 아시아 지역엔 없어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에 세워 남북관계 개선·안보 위기 해소해야”
파주·고양 등 지자체 유치 잰걸음, 정치권도 미·중에 협조 서한 보내
전문가들 “동아시아 내 군비 감축, 종교분쟁 해소 등 핵심 역할 기대”
한반도 내 영구적 평화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내 제5유엔사무국 설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각계로 확산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안정에 먹구름이 몰려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제5유엔사무국 설치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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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제5유엔사무국 설치에 대한 논의의 장 열어”

세계일보는 201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제네바사무국(UNOG)과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빈의 제3유엔사무국, 대한민국 국회 등 국내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DMZ 내 제5유엔사무국 설치를 논의하는 장을 열었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모인 유엔·평화·안보 관련 전문가들은 세계일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평화 증진을 위한 제5유엔사무국의 한국 설치 필요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가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청중들은 세미나 참석 패널이 남북한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동북아 안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남북한 분단의 상징인 DMZ에 제5유엔사무국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할 때마다 큰 박수로 호응했다.

지난해 5월 빈에서 천주평화연합(UPF)과 세계평화여성연합(WFWP)이 공동 주최한 ‘유엔 창설 70주년-한반도의 긴장 관계 해소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도 40개국에서 180여명의 학자와 유엔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남북 접경지 지자체, 제5유엔사무국 설치에 적극적

제5유엔사무국 설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도와 파주시, 고양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다. 대북전단 등을 놓고 남북 간 군사적 위기 상황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갈망이 어느 지역보다 강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고양시(시장 최성)는 제5유엔사무국 유치를 위해 빈에서 유엔 전문가 면담 및 토론회, 세미나를 개최하며 여론 환기에 나선 뒤 범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14년 10월에는 당시 김희겸 경기 부지사가 제네바에서 열린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및 제5유엔사무국 유치 의미와 경기도의 유치 의지를 직접 영어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박태수 파주시 부시장도 제네바에서 “제5유엔사무국이 남북한의 중립지역에 설립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6·25전쟁의 산물인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 부시장은 “아시아는 유엔 회원국 54개국이 위치해 있다”며 “세계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많은 45억 인구가 거주해 유엔의 지원과 조정이 절실한 지역인 만큼 제5사무국 유치에 대한 아시아인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유엔의 활동에 대한 지지 역시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권, “한반도 평화 위해 제5유엔사무국 설치 필요”

국내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제5유엔사무국 설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대응책으로 한반도 내 제5유엔사무국 설치를 제안하며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국가생존 차원에서 핵개발도 못하게 하고, 전술핵 배치도 안 된다면 한반도 내에 유엔사무국 유치가 해법이 될 것”이라며 “유엔이 있는 곳에 감히 (북한이) 도발할 엄두를 못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유엔 사무국은 빈, 제네바, 나이로비 등 4곳에 있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세계 60% 인구가 있는 아시아에는 전무하다”며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에도 유엔 사무국을 유치해야 한다. 유치를 통해 전쟁위협 완전 종결과 영구평화를 강구해야 한다“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재임 기간 사무국을 유치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4∼6월 반 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DMZ 내 제5유엔사무국 유치 필요성과 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영국과 프랑스, 영국의 행정수반에게도 서한을 전달해 한반도 내 제5유엔사무국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릴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의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 내 제5유엔사무국 설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을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제5유엔사무국 설치 목소리 더 커질 듯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동북아 정세가 얼어붙은 만큼 제5유엔사무국 설치의 필요성은 더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빈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DMZ 내 평화공원, 제5유엔사무국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고조할 때마다 불안감을 호소했던 접경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제5유엔사무국 설치가 군사적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는 한 줄기 ‘희망’ 같은 존재로 다가갈 수 있다.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제5유엔사무국이 DMZ에 설치된다면 동아시아 내 군비 감축 추진 및 감시, 종교분쟁 해소 등을 핵심 업무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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