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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이념 기반한 통일무도, 중동 전역에 전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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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6 20:46:27 수정 : 2016-02-16 2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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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리 이란 통일무도연합 회장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펀치, 킥, 조르기 등 모든 무술의 장점을 뽑아서 결합한 통일무도의 매력에 푹 빠졌죠.”

마지드 살라리(38) 이란 통일무도연합 회장은 16일 경기도 가평 청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8회 피스컵 세계평화통일무도대회에서 통일무도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에 그는 이란 선수단 4명을 이끌고 한국에 왔다. 통일무도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지시로 석준호 세계통일무도연맹 세계회장이 만든 무도의 한 종류다. 태권도, 합기도, 유도, 주짓수, 소림 무술 등의 기술을 가져와 문 총재의 통일 사상을 동작에 접합시킨 무도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활동 중이고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이란 등 13개국에서 100여명이 참가했다.

살라리 회장은 이란의 통일무도 개척자다. 유도, 판크라티온(고대 그리스 무술) 등 각종 무예를 섭렵한 살라리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태권도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태권도를 접한 뒤 한국의 무술을 더 배우고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통일무도의 존재를 알았다. 이어 2010년 세계통일무도연맹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마지드 살라리 이란 통일무도연합 회장(왼쪽 사진)이 16일 가평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통일무도의 매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드 살라리 회장의 동생 모하메드 살라리(오른쪽)가 이날 열린 겨루기에서 상대 선수를 메치고 있다.
가평=하상윤 기자
그는 필리핀 국제평화지도자대학(IPLC)으로 건너가 통일무도 지도자 집중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에 와서 직접 배우고 싶었지만 핵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탓에 왕래가 쉽지 않아 대안으로 필리핀을 택했다. 2주간 짧고 굵게 교육을 받은 그는 단순한 무예 그 이상을 가르치는 통일무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살라리 회장은 “당시 석 회장을 만나 통일무도의 이론적 밑바탕이 되는 통일 사상 교육을 받았다”며 “무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이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통일무도는 신흥 종목이지만 이란 내에서의 권위는 상당한 편이다. 2010년 살라리 회장이 처음 전파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란 내 24개 도시에 약 2400명의 수련생이 있다. 2013년에는 이란 국가올림픽위원회의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기쁨도 누렸다. 살라리 회장은 “이란은 무술을 굉장히 사랑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에 무술 담당부처가 따로 있을 정도”라며 “통일무도는 가장 낮은 등급이었지만 지금은 태권도와 함께 최상위 레벨에 속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통일사상이나 이슬람 모두 궁극적으로 평화를 추구한다. 이 점이 다른 무술에 비해 통일무도가 지닌 장점”이라고 했다.

살라리 회장은 올해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통일무도를 다른 중동 국가에 전파하는 것과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이란 외에 다른 중동 국가에는 아직 통일무도가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통일무도의 사상과 무예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통일 사상을 배우며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란과 북한은 체육 분야에서 돈독한 편이다. 이란 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추후에 피스컵 무도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도록 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품새를 시작으로 겨루기 준결승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는 17일 겨루기 결승과 시범단 공연 등 페스티벌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가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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