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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3> 해군 함정 (16) 고준봉급 L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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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9 21:06:51 수정 : 2016-04-19 2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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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200명·장갑차·전차 수십대 동시이동 가능 6·25전쟁 판도를 바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은 한국군 작전과 전력 증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휴전 직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군은 해병대 전력을 증강하며 서북도서 방어와 유사시 북한 후방지역 상륙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해병대원을 상륙시킬 상륙함은 자체 건조가 불가능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쓰던 상륙함(LST) 8척을 1950년대 도입해 이 중 4척을 2000년대 중반까지 운영했다.

미군 중고 상륙함을 도입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노후화가 심각해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신형 함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해군은 1993~1999년 고준봉함(LST-681)을 시작으로 비로봉함(LST-682), 향로봉함(LST-683), 성인봉함(LST-685) 등 4척의 고준봉급 상륙함을 건조했다.

고준봉급 상륙함은 해군이 기존에 사용하던 미국제 전차상륙함 설계를 현대화한 형태다. 200여명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14대 또는 K-1 전차 12대를 싣고 1만2700㎞까지 항해할 수 있다. 중형 헬기 1대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갑판을 갖춰 입체적인 작전 지원이 가능하다. 40/20㎜ 기관포도 각각 1문, 2문씩 장착돼 함정에 대한 적의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확보했다. 

상륙돌격장갑차를 해안으로 발진시킬 수 있는 램프도 함수·함미에 설치돼 해병대원들을 안전하게 해안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병력과 장비를 실은 상륙함이 해안 근처에서 멈추고 램프를 열면 안에서 전투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상륙돌격장갑차가 쏟아져 나온다. 해안의 적군을 제압한 이후에는 상륙함이 직접 해안 모래사장을 타고 올라가 병사들과 전차, 장갑차를 상륙시킨다.

고준봉급 상륙함은 많은 병력과 장비를 접안시설 없이 해안에 직접 내려놓을 수 있어 평시에는 접안시설이 없는 섬을 다니며 물자와 인력을 수송한다. 태풍이나 지진 등 재난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곳에도 투입돼 구호물자를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체가 상선처럼 움푹 파여 있어 속도와 기동성이 떨어진다. 지대함 미사일의 위협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인 방어능력은 기관포뿐인 것도 고준봉급 상륙함과 같은 LST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 탓에 미 해군과 해병대는 상륙함은 먼 바다에 있고 헬기, 상륙돌격장갑차, 공기부양정(LCAC)을 이용해 병력과 물자를 해안에 투입하는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발전시키고 있다.

해군 역시 고준봉급 상륙함 단점을 개선한 천왕봉급(4900t) 상륙함 4척을 2018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천왕봉급 상륙함 4척이 도입되면 독도함과 더불어 우리 군의 상륙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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