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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200m도 3연패…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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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19 20:42:00 수정 : 2016-08-19 22: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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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언했던 18초대 세계신은 실패
마지막 올림픽에 ‘트랙 위 키스’
19일 400m계주… 3관왕 3연패 기대
19일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 관중은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등장하자 모두 기립해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그를 반겼다. 장내 아나운서가 볼트를 소개하자 볼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브라질의 ‘삼바’ 춤 동작을 선보여 경기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가 리우 올림픽을 온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볼트는 이날 19초78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육상 최초로 100m에 이어 200m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볼트는 이미 곡선 주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볼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56초로 결선에 나선 8명 중 5번째에 그쳤지만 그는 곧바로 경쟁자들을 따라잡은 뒤 직선 주로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질주했다.


우사인 볼트(왼쪽·자메이카)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머리를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볼트는 200m 결선을 앞두고 18초대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나이와 빗물로 고르지 못했던 트랙이 그의 도전을 무산시켰다. 경기 직후 볼트는 아쉬운 듯 트랙 위에 무언가를 내던지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볼트는 이내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장은 볼트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여흥을 즐기던 볼트의 시선은 한 곳을 향했다. 그는 1m95의 거구를 낮춰 무릎을 꿇고 200m 결선을 뛴 6번 레인에 입술을 댔다. 8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선 5번 레인, 4년 전 런던에선 7번이었다. 리우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볼트는 400m 계주가 남아 있지만 오로지 혼자 뛰는 개인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볼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무하마드 알리, 펠레와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다. 내가 최고라는 것을 이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볼트는 올림픽 육상 사상 첫 ‘트리플 트리플(3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볼트는 20일 오전 10시35분(한국시간)에 열리는 400m 계주까지 제패하면 전인미답의 올림픽 육상 3관왕 3연패에 마침표를 찍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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