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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 대한민국 감동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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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2 18:26:37 수정 : 2016-08-22 2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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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17일 리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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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던 게저 임레(헝가리)와의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 4점차로 뒤지고 있었고 상대는 2점만 더 내면 승리하기에 모두가 포기하고 있던 그 찰나에 오로지 박상영(21·한국체대)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 “할 수 있다”를 반복해 읊조렸다. 재빠른 발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박상영이 한 점씩 따라붙더니 거짓말처럼 5점을 얻어낸 끝에 승부를 뒤집어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일간 치러진 리우 올림픽에서 태극 전사들이 보여준 투혼은 국민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부상을 딛고 거둔 금메달이기에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가 외친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는 신드롬처럼 퍼져나갔고 결승전 장면은 지금까지도 국민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박상영처럼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선수는 ‘사격 황제’ 진종오(37·KT)다. 애초 한국 선수단 첫 금 주자로 유력했던 진종오는 10m 공기 권총에서 5위에 머물렀다. 나흘간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11일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도 결선 도중 6.6점을 쏘며 한때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후 9점 후반대와 10점대를 잇달아 쏜 그는 마지막 두발에서 역전하며 이 종목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내리 3연패를 이뤄냈다.


세계 최강 양궁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태극 궁사들이 ‘텐’을 쏘아올릴 때마다 국민의 답답하던 속은 뻥 뚫렸다. 한국 선수단 첫 금을 쏘아 올린 구본찬(23·현대제철)-김우진(24·청주시청)-이승윤(21·코오롱)의 남자 단체를 시작으로 장혜진(29·LH)-기보배(28·광주광역시청)-최미선(20·광주여대)이 쌓은 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 금자탑, 그리고 2인자 신세이던 장혜진과 구본찬은 개인전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라 반전 인생 드라마를 완성했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결정적인 순간 금빛 퍼팅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전 세계에 떨쳤다. 박인비의 별명은 ‘돌부처’다. 하지만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마지막 퍼터를 끝내 우승이 확정되자 두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그동안 주변의 우려와 악플 때문에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지만 박인비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 

높은 유럽의 장벽에 막혀 4위에 그쳤지만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터트린 울음은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리듬체조의 불모지인 한국 선수로 4년 전 런던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고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기량을 펼친 손연재의 올림픽 도전은 팬들에게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28·삼성생명)가 3·4위 결정전에서 팔꿈치 탈골 부상 투혼으로 동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펼쳐놓고 큰절을 하며 흐느끼는 장면도 큰 감동을 줬다.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8강전서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 8-11로 패했다. 이대훈은 기쁨을 만끽하고 있던 아부가우시에게 다가가 환한 미소로 직접 손을 들어주며 상대의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은 올림픽 페어플레이 정신을 드높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리우데자네이루=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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