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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7) 기뢰부설함 ‘남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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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3 21:22:32 수정 : 2016-08-23 2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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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등 무장… 기뢰 부설·제거 임무 수행 해군은 6·25전쟁에서 바다에 기뢰를 부설하고 제거하는 기뢰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수십년 동안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掃海) 전력 확충에 주력해 왔다. 이후 1998년 기뢰부설함 원산함을 취역시켜 본격적인 기뢰전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원산함은 적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소극적인 작전에서 벗어나 적 항구에 기뢰를 설치해 함정의 발을 묶는 기뢰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제공했다.

취역 15년이 지나면서 원산함의 노후화가 심해지고 북한이 동·서해안에 지대함미사일과 해안포를 추가 배치하는 등 연안방어 전력을 강화하면서 군내에는 신형 기뢰부설함 건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등장한 함정이 바로 지난해 5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된 두 번째 기뢰부설함 남포함이다. 남포함은 승조원 120명을 태우고 최대속도 23노트(시속 42㎞)로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한다. 전시에는 주요 항만과 해역을 적의 공격에서 지키기 위해 기뢰를 바다에 설치하고, 해군 기뢰전 부대의 기함(旗艦)으로서 다른 함정들을 지휘한다.

남포함은 2020년대 해군의 기뢰전을 책임질 첨단 함정으로 평가된다. 전자해도항해체계(ECDIS)와 거리제어시스템을 갖춰 단시간에 대량의 기뢰를 정확한 위치에 부설할 수 있다. 함정 후방에 헬기 갑판을 갖춰 유사시 수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체계, 선체고정음파탐지기(SONAR), 레이더 등 주요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해 국산화율을 90%로 끌어올렸다. 핵심 장비를 국내 개발하면서 함정 성능 개량 등 효율적인 운영유지가 가능해졌다.

남포함은 원산함과 더불어 비전투함으로 분류되지만 76㎜ 함포, 경(輕)어뢰 등 상당한 수준의 무장을 갖추고 있다. 유사시 북한군 해안포나 지대함미사일 사거리에서 적 기뢰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기존 원산함의 단점으로 지적된 북한 지대함미사일과 잠수함 공격에서 함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유도탄방어유도무기(SAAM)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대유도탄기만체계 등을 설치해 방어력을 한층 높였다.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였고 화생방 방호체계를 탑재해 승조원 생존성도 강화됐다.

남포함의 함명은 북한의 남포(옛 지명 평남 진남포·현 남포직할시)에서 유래했다. 해군은 1946∼1953년 390t급 상륙지원함 진남포함을 운영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11월에는 진남포 소해 작전에 투입돼 유엔군과 함께 적의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6·25전쟁 당시 해군은 소해 작전을 위해 3462회 출동해 1012개의 기뢰를 제거했다. 해군은 6·25전쟁 당시 소해 작전 성과를 기리고, 장병에게 소해작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 번째 기뢰부설함 이름을 남포함으로 명명했다.

남포함은 10월 해군에 인도되어 5개월 동안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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