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역 15년이 지나면서 원산함의 노후화가 심해지고 북한이 동·서해안에 지대함미사일과 해안포를 추가 배치하는 등 연안방어 전력을 강화하면서 군내에는 신형 기뢰부설함 건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포함은 2020년대 해군의 기뢰전을 책임질 첨단 함정으로 평가된다. 전자해도항해체계(ECDIS)와 거리제어시스템을 갖춰 단시간에 대량의 기뢰를 정확한 위치에 부설할 수 있다. 함정 후방에 헬기 갑판을 갖춰 유사시 수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체계, 선체고정음파탐지기(SONAR), 레이더 등 주요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해 국산화율을 90%로 끌어올렸다. 핵심 장비를 국내 개발하면서 함정 성능 개량 등 효율적인 운영유지가 가능해졌다.
남포함은 원산함과 더불어 비전투함으로 분류되지만 76㎜ 함포, 경(輕)어뢰 등 상당한 수준의 무장을 갖추고 있다. 유사시 북한군 해안포나 지대함미사일 사거리에서 적 기뢰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기존 원산함의 단점으로 지적된 북한 지대함미사일과 잠수함 공격에서 함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유도탄방어유도무기(SAAM)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대유도탄기만체계 등을 설치해 방어력을 한층 높였다.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였고 화생방 방호체계를 탑재해 승조원 생존성도 강화됐다.
남포함은 10월 해군에 인도되어 5개월 동안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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