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2년차를 맞은 강 감독에게 올 시즌은 더없이 중요하다. 팀 창단 40주년이라는 대의명분도 있고 프로 감독으로서 성적이 곧 거취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강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28일부터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다음달 8일까지 현지 실업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여름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보완점을 확인해 다가올 2016~17 V-리그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사령탑 2년차를 맞은 KB손해보험의 강성형 감독이 29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가진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0∼11시즌 이후 다섯 시즌째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팀의 잔혹사를 강 감독이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손해보험 제공 |
비시즌간 KB손해보험 선수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약점이던 센터진 보강을 위해 V-리그 통산 블로킹 1위(864개)에 빛나는 이선규(35)를 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을 삼성화재에 보상선수로 내줬다. 부용찬의 공백은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곽동혁(33)으로 대체됐다. 강 감독은 “곽동혁의 성인 배구 시작이 전신인 LG화재다. 오랜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라고 부주장도 맡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영민과 이선규, 곽동혁, 간판스타 김요한(31)과 센터 하현용(34)까지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30대 이상의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이 예상된다. 현대 의학과 트레이닝 기술의 발전으로 선수 생명이 훨씬 연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6개월에 가까운 장기레이스엔 분명 약점이 될 수 있다. 강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성적이 잘 안 나왔기에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 베테랑 위주로 선수를 구성했다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강원을 비롯해 1월 제대해 돌아오는 세터 이효동 등 ‘잇몸’을 총동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즈오카(일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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