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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정치 마비… 레바논 쓰레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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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0 20:52:14 수정 : 2016-09-20 2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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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그 속에 담긴 건 쓰레기 정치다.”

지난해 7월 레바논 정부가 대안도 없이 수도 베이루트의 최대 쓰레기 매립지를 폐쇄하면서 매일 2000톤가량의 쓰레기가 거리에 쌓였다. 쓰레기봉투에선 썩은 물이 흘러나왔고 도시에는 전염병이 퍼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도로 한쪽을 쓰레기 더미가 막아버린 건 빙산의 일각이다.

레바논에선 해결에 나서는 사람은 없고 정쟁만 거듭됐다. 쓰레기 재앙의 시작도 정치의 마비였다. 쓰레기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을 반복했다. 18개 종파가 이전투구하면서 2014년 4월 이후 대통령 자리는 공석이 됐다. “너 악취 난다.”(You Stink!) 성난 민심은 이렇게 외치며 시위대로 변했다.

무능한 집권 세력은 정책 결정은 못해도 군경을 동원한 무자비한 진압에는 유능했다. 정치가 망가지면 사회가 병들고 사람이 죽는다는 걸 쓰레기 문제에 봉착한 레바논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현미 기자·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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