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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경기 2009년 이후 최악…컨테이너 물동량 제자리걸음"

입력 : 2016-09-28 16:29:47 수정 : 2016-09-28 16: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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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 올해 총 80억~100억달러 손실 예상"…파산·합병 촉발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인 '제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해운업계 임원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런 극심한 불황이 해운사들의 추가 파산과 합병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아시아-유럽 항로의 이번주 운임은 컨테이너당 767달러로 지난주보다 20% 하락했다.

운임은 올해 들어 대부분 1천 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1천400달러 이하로는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해운사들은 말한다.

업황은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선박중개업체 브래머 ACM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로치는 "해운업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악의 해를 겪고 있다"면서 "수요는 제로 수준이고 운임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수요보다 30% 많은 공급에 짓눌려 있다.

많은 선사는 세계 무역 둔화와 공급 과잉 때문에 운임이 연료비를 간신히 대는 지경으로 떨어지자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한국 최대이자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중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몇 년 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성장률은 6.7%에 그쳤다.

양대 수입국인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는 2분기에 각각 1.2%와 0.3% 성장했다.

해운 컨설팅 업체 카라차스의 창업자인 바실 카라차스는 "글로벌 성장 둔화는 해운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선사들은 출혈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 망하거나 더 큰 업체에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0대 컨테이너 해운사 가운데 1위 머스크라인을 포함한 대부분은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선사가 올해 합쳐서 80억∼10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이 5%가 안 되는 선사들은 더 큰 업체에 인수되거나 사업이 지역 내 항로로 국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본다.

상위 20위 가운데 점유율 5% 이상 선사는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등 4개뿐이다.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의 소렌 스코우 CEO는 인터뷰에서 머스크라인이 다른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많은 선사가 몇 년간 돈을 벌지 못했으며 장기간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임원들은 일본의 3대 컨테이너 선사인 K라인(가와사키기센), MOL(미쓰이OSK), NYK(니폰유센)와 홍콩의 OOCL, 대만 양밍 등이 더 큰 선사들의 인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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