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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4> 해군 항공기 ② 링스 해상작전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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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16 10:45:45 수정 : 2016-11-16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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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자기탐지기 탑재… 적 잠수함 탐지 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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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0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새의 뼈, 근육, 깃털 구조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비행기구 스케치를 남겼다. 헬기의 시초로 평가받는 다빈치의 스케치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부터 실용화 길로 접어들었다. 병력 이동이나 환자 수송, 정찰작전 등에 헬기를 사용한 육군처럼 해군도 해상작전에 헬기를 투입했다. 헬기는 잠수함 탐지·추적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다. 잠수함보다 배 이상 빠르고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 탐지장치를 탑재하면 수중 잠수함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춰 군함의 좁은 갑판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전 세계 해군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자 1970년대 프랑스제 ‘SA-319B 알루에트 III’ 해상작전헬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90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링스(Lynx)헬기 25대를 도입한다. 영국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에서 제작한 링스 헬기는 ‘SH-60 시호크’ 같은 고가의 대형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에서 주로 쓰인다. 수중에 숨어있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는 음파를 탐지하는 디핑소나(Dipping Sonar)와 자기탐지장치(MAD)다. 자기탐지장치는 강철로 만들어진 잠수함이 지구의 자기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한 것으로, 탐지 확률은 높지만 범위가 매우 좁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헬기에 추가된 디핑소나는 소나를 줄에 매달아 수중으로 투하하는 장치다. 적 잠수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도에 자유자재로 소나를 보낼 수 있어 잠수함 탐지에 필수적이다. 디핑소나가 투하되면 수중에서 음파를 쏜다. 고래나 바위 등 수중 물체에 맞고 되돌아오는 소리들 중 적 잠수함의 소리를 찾아내 위치를 추적한다. 위치가 포착되면 헬기에 장착된 경어뢰 2발을 투하해 격침시킨다. 수상에서 움직이는 적 함정은 해상수 색레이더로 포착해 시스쿠아 공대함미사일(사거리 15㎞)로 공격한다.

우리 해군은 기존 링스를 일부 개량한 ‘슈퍼 링스’ 헬기를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일부는 지상기지에서도 작전한다. 기존 링스에 비해 헬기의 로터가 개량됐으며 국산 3세대 열영상탐지장치(FLIR)를 기수에 장착해 야간탐색 능력을 강화했다. 국산 ‘청상어’ 경어뢰를 탑재해 대잠수함 공격능력도 높였다.

링스 헬기는 1998년 6월 유자망에 걸려 좌초한 북한 유고급 잠수정 예인작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직후 북한 잠수함 탐지 훈련, 2011년 1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 등에 참가해 크게 활약했다. 하지만 1993년과 2010년 4월, 올해 9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승무원들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겪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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