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내 편의점 1호인 롯데세븐 신당동점의 개점 당시 내부.
한 집 건너 하나, 자고 일어나면 또 하나 생긴다는 편의점. 지난달 기준 전국서 3만3000개를 넘어섰다. 이미 차고 넘쳐 망하는 곳이 수두룩한데도 지난해 하루 15개꼴, 5508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뜬다’ 하면 부나방처럼 너도나도 달려드는 투자쏠림이 출혈경쟁을 키우고 있다. 국내 편의점 1호는 1982년 11월23일 서울 약수시장 입구에 개점한 롯데세븐 신당동점. 시험점포로 운영한 지 2년 만에 수지타산이 안 맞아 문을 닫았다. 24시간 체제로 본격적인 편의점 시대를 연 건 1989년 5월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 작은 잡화점 수준이었던 당시에 비해 편의점은 제품과 서비스 혁명을 이뤘다. 다양한 구색을 갖춘 만물상으로, 택배배송과 금융서비스, 민원서류를 뗄 수 있는 주민센터 역할까지…. 없는 것 말고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국민 삶의 1번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17조원. 올해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편의점 성장은 늘어나는 1인 가구와 불황으로 얄팍해진 지갑 덕이 크다. 혼밥, 혼술족 증가라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 메가트렌드를 키운 것. 아이러니하게도 편의점 성장과 사회 행복도는 반비례한다. 점주들의 눈물도 간과해선 안 된다. 점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맹본사만 배불리고 점주들의 한숨은 커져만 갈 뿐이다. 성장과실을 나누는 상생은 불가능한 것일까….

김규영 편집위원

△1968년 11월21일 주민등록증 발급 시작

△1963년 11월22일 케네디 미 대통령 피살

△1988년 11월23일 전두환 백담사에 은둔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