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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역사] (11월28~1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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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7 21:27:17 수정 : 2016-11-27 2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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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당인리 발전소 주변. 서울시립대 박물관 제공
당인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력발전소. 1930년 11월30일 한적한 한강변에 물과 불이 만난 개벽의 역사가 열렸다. 우뚝 솟은 굴뚝, 터빈의 육중한 회전음. 채마밭 천지인 동네에 문명의 별천지, 발전소가 들어선 것이다. 발전설비용량은 당시로서 적지 않은 1만kW. 해방 직전 남북한 총 발전량은 172만3000kW로 수력이 전체의 90%를 넘었고 그나마 남한은 수력과 화력을 합친 발전량이 20만kW에 불과했다. 서울의 밤을 밝혔던 당인리가 전력산업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거대한 문명의 등장은 공해라는 달갑지 않은 불편과 고통을 함께 가져왔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였기에 그을음과 소음이 끊이지 않았고 터빈을 식히고 난 배출수에 한강 생태계도 수난을 겪었다. 연료를 벙커C유로, 다시 LNG로 대체했지만 주민들에겐 원성덩어리, 그야말로 짜증발전소였다. 이 애물단지가 전력공급의 소명과 도심의 흉물이라는 빛과 그림자를 뛰어넘어 2013년부터 변신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지하에 대규모 발전소를 짓고 지상은 공원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대역사가 펼쳐지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 2019년 전체 공정이 마무리되면 90년 세월을 뛰어넘는 신세계가 열린다. 문화창작발전소를 품은 한강변 꿈의 랜드마크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그날이 기대된다.

김규영 편집위원

△1987년 11월 29일 김현희 KAL 858기 공중폭파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 을사조약에 맞서 자결

△1908년 12월 2일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 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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