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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실패는 창조의 과정… 좌절 딛고 일어선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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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6 00:37:02 수정 : 2016-12-06 00: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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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연패
안도 다다오 지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패배를 체험해왔다. 설계경기에 도전해서 낙선을 반복하고 있다. 그야말로 연전연패, 정말로 힘이 들어 이제는 그만해야겠다 생각하다가도 유혹이 밀려오면 이내 다시 도전하고 싶어진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그의 책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한 말이다. 사람들은 한 번의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낙담하고 절망하여 인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안도 다다오의 ‘연전연패’는 절망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
안도 다다오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여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건축으로 살아가리라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력도 없고 돈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였다. 식사 한 끼를 거르더라도 책에는 아끼지 않고 돈을 썼다. 책을 통해서 받는 자극과 꿈이 어려운 현실을 견디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고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에 임용되었다. 이 책은 도쿄대에서 한 강의를 정리한 것으로 설계경기에 참가하여 낙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벨기에 안트베르펜 시립미술관, 영국 테이트 갤러리 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설계경기에 참가하였다. 도전들이 아쉽게 당선되지 않았지만 그는 패배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도 하여 시행착오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는 더욱 절차탁마하여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 


안도 다다오는 책에서 장 누벨, 렌초 피아노 등 유명 건축가들의 20대 생활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건축에 계속 뜻을 두면서도 전문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영역에 흥미를 갖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왔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은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전문 분야의 능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이야기이다.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어려운 ‘불수능’이었다고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 성적 때문에 낙담하고 좌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가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는 연전연패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실력을 배양하고 꾸준히 정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안도 다다오가 마음속 깊이 새겼던 “창조는 역경 속에서 비로소 발견된다”라는 문구는 낙담과 좌절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음미해 볼 만한 글이다.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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