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지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패배를 체험해왔다. 설계경기에 도전해서 낙선을 반복하고 있다. 그야말로 연전연패, 정말로 힘이 들어 이제는 그만해야겠다 생각하다가도 유혹이 밀려오면 이내 다시 도전하고 싶어진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그의 책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한 말이다. 사람들은 한 번의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낙담하고 절망하여 인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안도 다다오의 ‘연전연패’는 절망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 |
그는 고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에 임용되었다. 이 책은 도쿄대에서 한 강의를 정리한 것으로 설계경기에 참가하여 낙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벨기에 안트베르펜 시립미술관, 영국 테이트 갤러리 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설계경기에 참가하였다. 도전들이 아쉽게 당선되지 않았지만 그는 패배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도 하여 시행착오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는 더욱 절차탁마하여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어려운 ‘불수능’이었다고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 성적 때문에 낙담하고 좌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가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는 연전연패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실력을 배양하고 꾸준히 정진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안도 다다오가 마음속 깊이 새겼던 “창조는 역경 속에서 비로소 발견된다”라는 문구는 낙담과 좌절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음미해 볼 만한 글이다.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