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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가족은 나의 힘”… 스마일 캔디 이보미, 지극정성 보살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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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8 20:51:54 수정 : 2016-12-08 2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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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8·사진)는 이제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선수가 됐다. 투어 프로생활 10년 동안 일본에서만 6년간 무려 20승을 쌓아올렸다. 그것도 2015년에 7승, 2016년에 5승을 집중시켰다. 그는 JLPGA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해외에서 20승을 거둔 덕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구 시드도 확보했다.

이보미는 일본에서 유명인사가 된 지 오래다. ‘보미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고, 골프 선수로는 드물게 화보집까지 냈다. 그의 일본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가 우승을 하면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이따금 부진을 보이기라도 하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릴 정도다. 이보미가 우승하는 대회와 우승 못하는 대회의 갤러리 수가 달라지고 TV 시청률까지 차이가 날 정도여서 기업들은 앞다투어 ‘보미짱 모시기’ 경쟁에 열을 올린다. 아이돌 수준 못지않다.

이러다 보니 그의 온몸은 광고로 도배하다시피 한다. 이보미는 올해 14개 후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다. 보통 후원사의 로고는 옷과 모자를 통해 노출된다. 그런데 내년엔 좌우 옷깃과 팔찌도 찰 예정이어서 17개로 늘어난다. 더 이상 광고 로고를 붙일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프로 선수에게 협찬은 곧 돈을 의미한다. 상금으로만 1년에 약 20억원을 버는 이보미에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배타적인 일본 땅에서 이보미가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결은 정상급의 골프실력에다 특유의 환한 미소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미스 샷을 했을 때에도 밝게 웃는 모습이 이보미의 트레이드마크다.

산골인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난 이보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한계령을 넘나들며 속초에 가서 골프를 배웠다. 그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살림 형편으로 강원도 기업인 하이원리조트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 어린 이보미는 골프를 통해 성공을 하면 훗날 반드시 보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보미가 자신의 어렸을 적을 떠올리며 매년 기부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보미는 신앙심이 깊기로 유명하다.

자신을 골프의 길로 인도한 아버지의 소원은 이보미가 일본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암 투병 끝에 2014년 가을 하늘나라로 떠났다. 정작 이보미가 상금왕에 오르는 것을 못 봤다. 이보미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다. 필드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스마일 캔디’ 이보미는 아버지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 눈시울을 붉힌다.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열심히 응원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보미는 아버지에게 못 다한 효성을 어머니에게 바치겠다며 극진히 모시고 있다. 4자매의 둘째 딸인 이보미는 가족 사랑이 각별하다. 이국에서의 투어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고 격려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가족이기 때문이다. 수원 영통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은 형부와 이모 등 가족이 운영하고 같은 건물 바로 옆 미용실은 언니와 두 여동생이 운영한다. 이보미는 이렇게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온 가족이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고 올해엔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다. 시즌이 끝났지만 도움을 준 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이보미가 올겨울에는 어떤 기부를 할지 궁금하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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