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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손… 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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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6 20:47:16 수정 : 2016-12-16 2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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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구석에서 한 어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콩을 까 바가지에 담고 있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과 전북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펼쳐져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갈대밭 입구에는 봄, 여름, 가을을 바쁘게 보낸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콩, 고구마, 감, 생강 등을 가져와 손님을 맞고 있다. 평생 사랑으로 돌본 자식의 손에 쥐여줄 용돈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의 간식을 위한 즐거운 노동이었을까? 가는 세월 누가 막을까? 물 마를 날이 없는, 작지만 강한 어머니의 손은 항상 거칠었고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세월이 지나며 갈대 색처럼 누렇게 변한 촌로의 손이 보기보다 재빠르고 경쾌하다. 거칠지만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의 손이다.

서천=이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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