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시인 |
필자는 이 시기를 제2의 사춘기라 부르고 싶다. 그동안 가정을 돌보느라 앞뒤 살필 여유가 없는 삶이었다면 이젠 스스로의 내면을 조응하며 앞날을 냉정하게 재구상해보는 나이가 아닐까 한다. 20대의 열정 못지않게 이때부터 지혜와 경험을 소중하게 활용할 때란 것이다.
인용시 ‘불혹’은 분가의 삶 50년 중 이제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젊음의 패기와 씩씩함을 유예시키고 가정을 생각하며 맞닥뜨리는 현실을 인내하는 내용이다. 삶이 버거운 오늘날의 소시민 행동을 보는 것 같아 맘이 무척 쓰리다. 그러나 ‘불혹’의 시인이여, ‘이순’의 나이를 제2의 사춘기라 굳게 믿으며 이렇게 씩씩하게 존재하는 인생도 있는데, 자녀를 둘씩이나 직접 돌보며 사느라 많이 지쳤겠지만 너무 낙담 마시라.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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