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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4> 해군 항공기 ③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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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7 20:11:49 수정 : 2016-12-27 20: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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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레이더 탑재… 적 잠수함 정확히 탐지 가능 해군이 1990년대 20여대를 도입한 영국제 ‘슈퍼 링스’ 해상작전헬기는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북한 잠수함 탐지 등 해상작전에서 20여년 동안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점증하는 해양안보위협에 대응하려면 신형 헬기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해군은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2006년부터 신형 해상작전헬기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가속화한 것은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이후였다. 북한 잠수함이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잠수함 전력 증강 필요성이 커지자 방위사업청은 천안함 폭침 발생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3년 1월 4000여억원을 투입해 영국?이탈리아 합작업체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현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의 ‘와일드캣’(AW-159) 8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첫 비행에 성공해 지난해부터 영국 해군에 배치된 와일드캣은 국내에서 평가가 크게 엇갈렸던 무기다. 도입 결정 직후에는 가격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지닌 헬기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방위사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실물도 없는 기체’ ‘오랜 시간 비행하기 어려운 헬기’ 등의 비판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와일드캣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는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저성능 헬기’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와일드캣은 한반도 근해에서 북한 잠수함 탐지 등 해상작전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와일드캣은 악천후에서도 해상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함정이 좌우로 또는 상하로 심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함정에 이착륙할 수 있다. 첨단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열상장비 등을 탑재해 적 잠수함 잠망경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바다 밑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은 저주파 디핑소나(음파탐지기를 헬기에 매달린 줄에 연결해 내려보내는 장비)로 탐지?추적한다. 포착된 적 함정이나 잠수함은 스파이크 대함미사일과 국산 청상어 어뢰로 공격해 격침시킨다. 와일드캣은 디핑소나와 청상어 어뢰 1발을 장착하면 3시간 27분을 비행할 수 있으며 디핑소나와 어뢰 2기를 장착하더라도 1시간 정도 비행이 가능해 함정으로부터 반경 80~90km 범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 8대의 와일드캣을 인수했다. 조종사·정비사 양성, 사격 훈련, 함정탑재훈련 등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해군에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와일드캣은 인천급을 비롯한 신형 호위함(FFG)과 충무공 이순신급?세종대왕급 구축함(DDH-II, DDG) 등에 탑재돼 대잠수함전?대수상함전, 탐색 및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여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추적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해상작전헬기 12대를 도입하는 2차 사업이 내년 추진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세 차례의 사업 선행연구를 통해 해외 구매가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 선행연구를 진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2차 사업 대상 기종도 외국 제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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