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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문화재] 문화재 보존 인간 넘을 수 없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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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9 01:24:46 수정 : 2016-12-29 0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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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의 상태를 첨단장비로 진단하는 모습.
한국은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빠른 정보기술(IT)의 중심국가로 자리 잡았고 줄기세포, 배아복제라는 단어를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생명공학기술(BT)에도 익숙한 나라가 되었다. ‘알파고’(AlphaGo)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발달된 인공지능기술은 문화재 보존과학(Conservation Science)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보존과학은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서 과학과 기술을 활용한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존과학연구실이 생기면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재질로 이루어진 문화재를 훼손되지 않게 보존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과학분야의 융복합적 적용이 필요하다.

인공지능기술이 문화재 보존과학에 적용되면 어떨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입력된 인공지능 컴퓨터는 스스로 터득한 기술을 적용하고, 문화재의 기대 수명을 예측해서 보존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결과 값을 제시할 수 있을까. 물론 어느 정도의 예상 범위는 정할 수 있겠지만, 문화재 보존의 역할을 인공지능 컴퓨터에게 온전히 넘겨줄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재는 과거나 현재나 사람의 정밀한 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고 지극정성으로 다루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감성과 섬세함을 대신할 수 없는 분야가 있는데 문화재 보존과학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인공지능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다수의 과학자들은 미래사회에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직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 보존과학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보존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문화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인간의 두뇌와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서민석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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