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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게임중독 젊은 층서 확산…중독자 70%가 중고생

입력 : 2017-01-09 17:11:55 수정 : 2017-01-10 0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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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하지 않고 방안에 틀어박혀 밤낮으로 게임만 하는 청소년·청년층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8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하루 20시간씩 게임하는 A씨.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려된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중독 장애가 젊은 층에서 확산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다.

시즈오카현에 사는 21세 대학생 A씨는 중학생 때부터 게임을 하기 시작해 지금은 중독 상태다.

그의 일과는 하루 20시간씩 게임하는 것 외엔 특별한 게 없다. 게임에 빠져 학교를 중퇴하고 방안에서 게임만 하는 그는 어머니가 챙겨주는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먹을 때가 유일하게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휴식시간이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지역 사립대에 입학했지만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입학 1주일 만에 학교를 그만뒀고,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등 게임이 삶 자체가 됐다.

A씨는 "그만두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지만 불가능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눈물 흘리며 말했다.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는 우치가와 카즈노리 씨(34)도 20세쯤부터 3년간 집에 틀어박혀 인터넷 게임에 몰두했다. 그는 "화면 속 캐릭터를 조종해 적과 싸우고 점점 강해지는 것이 즐거웠다"며 "세상 전부였다. 밤낮이 바뀌고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20kg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도 히키코모리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아 유학을 가게 됐고, 그제서야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게임으로 남보다 뒤처져 조바심이 나 열심히 생활했다"며 "그 덕에 지금은 정상적인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 사례와 같은 게임중독이 늘자 2011년 의사와 간호사, 임상심리사, 정신보건 복지사로 구성된 인터넷 중독 전문 치료기관이 생겨났다.

주 2회 외래진료를 찾는 환자가 늘어 현재는 의사 2명이 하루 약 20명을 진단하고 있지만 2월 말까지 예약이 차 접수가 중단된 상태다. 게임 중독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 중 중·고교생이 60~70%를 차지하며 초등학생도 다수 있다.

국립병원 기구 쿠리하마의료센터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 의존 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15년 전부터로 지난 몇 년간 이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이 생겨났다. 오사카시립대학병원이 대표적으로, 병원은 4년 전부터 신경정신과에서 '인터넷 의존 장애'에 대한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부모와 당사자가 함께 상담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에 빠진 일본 청소년과 부모가 인터넷 중독 전문 치료기관을 찾아 상담받고 있다. 게임 중독자 중 중고생이 최대 70%를 차지한다.
쿠리하마의료센터의 나카야마 전문의는 "게임을 하더라도 이용에 제한을 두는 등 규칙을 정해야 한다"며 "나아가 취미나 학업, 동아리 등을 통해 다른 이와 자주 어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보호자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학교에 다닐 수 없는 등 일상에 지장이 있을 때 게임 중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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