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종택의신온고지신]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관련이슈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입력 : 2017-01-11 20:53:56 수정 : 2017-01-11 20:53: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람은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의미를 갖는다. 힘의 원천이다. 새해 벽두엔 더욱 진하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변화하고 준비하자며 실천의지를 다진다. 아까운 시간들을 탁상공론적 논쟁과 분열된 모습으로 허송세월할 수 없다고 의지를 모으기도 한다. 그렇다. 상대에게 바꾸라고 요구하기 전 나 먼저, 우리 스스로가 먼저 달라지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야 호소력이 있고 파급효과가 작지 않다. 먼저 변화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오늘 새롭고, 나날이 새롭고, 또 하루가 새롭다(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대학’에는 중국 은 왕조의 명군 탕 임금이 세숫대야에 아홉 자 글씨를 새겨 매일 아침 세수할 때마다 그 글자들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닦고 바른 정치를 펼치리라는 각오를 늘 새롭게 했다고 소개돼 있다. 탕왕은 백성의 입장에서 세금을 줄이도록 제도를 고치는 등 합리적으로 선정을 펼쳐 성군으로 칭송받았다. 백성을 위하는 삶을 살겠다는 처음 결심을 실천했기에 가능했다.

사실 누구에게나 처음 마음먹은 기억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기억들이 있고, 선한 목적을 실현케 하는 다짐이나, 성취를 위한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한 기억이 적잖다. 첫 마음을 잊은 것이다. ‘물망초심(勿忘初心)-.’ 일을 처음 할 때의 마음가짐을 끝내 잃지 말라는 경구다. 사람들은 ‘세상에 성공을 위한 왕도란 없다. 있다면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할 일은 기본을 돌아보는 것이다.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선 좋은 식재료를 쓰고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기본에의 충실이다. 바둑의 논리인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곧 계획은 멀리 보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야 되는 것이다. 처음 그날을 떠올려 보자. 무엇인가 간절하게 원하는 목표가 있었고, 다시 하라면 못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서 그 목표를 성취했던 초심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하자. 그래서 올 한 해를 뜻 깊게 살자.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着眼大局 着手小局 : ‘계획은 멀리 보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는 뜻.

着 붙을 착, 眼 눈 안, 大 큰 대, 局 판 국, 手 손 수, 小 작을 소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