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시인 |
인용 시에서는 불신의 모습에는 무늬가 있는데 그 무늬가 얼룩이라고 비유한다. 불신의 마음을 깊이 따져 들어가면 배신이라는 칼에 상처받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건데 이게 바로 얼룩일 테다. 얼룩, 즉 상처받은 마음에는 어떠한 대화도 위로도 통하지 않고 모두 오해한다. 모든 게 다 거짓말이고, 변명이고 핑계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대화가 되고 위로가 통하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서로의 가려운 부분인 등을 긁어주어야 하고 비난할 게 아니라 얼룩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한다. 상처받아 얼룩진 마음들이 많은 오늘의 우리 정치현실에서 되새기고 싶은 구절이다.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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