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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블레임룩,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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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9 21:41:18 수정 : 2017-01-19 2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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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고, 시민들의 일상도 바꿔놓았다. 어디를 가나 2명 이상만 모이면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손가락질하고 현 시국을 비판하며 탄식한다.

하지만 뒤에서는 그들의 부를 동경하고 선망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블레임룩’ 현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블레임룩’이란 블레임(blame 비난)과 룩(look 외모)의 합성어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 착용한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순실 구두, 정유라 패딩, 이재용 립밤까지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맞았다는 각종 영양 주사까지 ‘블레임주사’라 불리며 성형외과·피부과 등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과거 학력 위조 파문이 일었을 당시 신정아가 들고 있던 명품 핸드백,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당시 입고 있던 무지갯빛 티셔츠 등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 것 역시 ‘블레임룩’ 현상이다.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시선은 ‘자본’과 ‘외모’가 우선시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정신을 다잡고 ‘블레임룩’ 현상을 경계하며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108번의 절도, 강간, 살인을 저지르고 탈옥까지 감행한 신창원의 극악한 범죄가 무지갯빛 티셔츠에 가려져 흐려졌던 사실을 기억하라.

김지연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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