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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리슬링 와인 등급 알고 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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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30 15:24:17 수정 : 2017-01-30 19: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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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등급따라 드라이부터 스위트 와인까지 다양

독일 라인가우 지역에서 생산된 슐로스 폴라즈의 가장 드라이한 카비넷 리슬링
‘화이트 와인의 왕’으로 불리는 리슬링을 구입할때 꼭 알아야할 내용이 있다. 바로 당도의 정도다.  리슬링은 드라이한 와인부터 아주 달콤한 와인까지 당도가 매우 다양하다. 만일 당신이 스위트한 와인을 싫어한다면 반드시 리슬링의 당도 수준을 확인해야 낭패를 면 할 수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리슬링 앞 레이블에 당도에 따른 분류가 표기돼 있다.

■포도즙 당도에 따른 리슬링 구분

독일 와인중 프래디카츠바인(QmP·Qualitätswein mit Prädikat) 등급에 속한 고급 리슬링은 당도에 따라 6가지로 구분된다. 카비넷(Kabinett)이 드라이한 와인에 가까운 가장 덜 단 와인이다. 이어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슈패트레제(Spatlese)→선별된 성숙한 포도송이로 만든 아우스레제(Auslese)→과숙한 포도알만 골라 만든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BA)→언 상태의 포도송이를 착즙해 만든 아이스바인(Eiswein))→ 초과 완숙해 건포도에 가까운  포도송이에서 한 알씩 골라 따서 만든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enauslese·TBA) 순서로 당도가 높다.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주로 귀부균에 걸린 포도송이를 골라 사용한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런 당도 구분이 리슬링 완제품의 당도가 아니라 양조전 포도즙의 당도를 뜻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이 순서대로 당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양조과정에서 발효가 많이 되면 당도는 낮아지고 알코올도수는 높아진다. 반대로 발효가 적게 되면 당도는 높고 알코올도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베렌아우스레제 등급이 슈패트레제나 아우스레제 보다 더 드라이한 리슬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에는 리슬링 생산자들이 드라이한 양조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때문에 당도 등급을 토대로 알코올 도수를 참고하면 더 정확하다. 알코올 도수가 비슷하다면 윗등급이 당도가 더 높을 수 있다. 프래디카츠바인(QmP)의 당도 등급은 포도즙 당도에 대한 얘기지만 리슬링 맛의 힌트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에는 카비넷 트로켄(Kabinett Troken)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트로켄은 드라이하다는 뜻이어서 리슬링의 당도 정도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참고로 프래디카츠바인(QmP) 와인의 당도 등급은 포도즙의 밀도를 측정하는 웩슬레(Oechsle = °Oe)라는 수치를 사용한다.

품질과 당도에 따른 독일 와인 등급 체계
■품질에 따른 독일 와인 등급

독일 와인의 등급은 좀 복잡하다. 독일 와인은  타펠바인(Tafelwein)과 란트바인(Landwein)이 저렴한 테이블급 와인입니다.  이어 크발리태츠바인(QbA ·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프래디카츠바인(QmP·Qualitätswein mit Prädikat) 순서로 고급 품질 와인이다. 독일 기본 리슬링은 보통 크발리테이츠바인(QbA)에 속한다. 프래디카츠바인(QmP) 등급에 속한 고급 리슬링은 앞서 언급한대로 양조전 포도즙 당도에 따라 카비넷~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6가지로 분류된다.

또 하나 알아야할 고급 리슬링 등급이있다. 에어스테스 게벡스(Erstes Gewächs)다. 이는 1999년부터 제정된 최고급 드라이 와인 등급이다. 유명 와인산지 라인가우(Rheingau) 지역의 최고급 포도밭에서 재배되는 리슬링과 피노누아만 사용하고 엄격한 조건을 갖춘 선택된 와인에만 부여한다. 

1910년에 만들어진 독일 와인 우수생산자연합 VDP 엠블럼
■독수리 마크가 있으면 최고급 리슬링

병목에 독수리 마크가 새겨진 발타자 레스( Balthasar Ress) VDP 리슬링
어렵겠지만 하나 더 알아두면 좋다. 프레디카츠바인(QmP) 등급 와인중 병목에  독수리 마크와 함께 VDP라고 적혀 있는 리슬링이 있다.  VDP는 ‘독일 우수 생산자 연합 (Verband Deutscher Qualitats)’ 이란 뜻으로 1910년 설립 이후 독일 전체 1만여개의 와이너리중 현재 200여개의 와인생산자들이 가입돼 있다. 즉 독수리 마크가 새겨진 리슬링은 최고급 리슬링이라고 보면 된다.

VDP 와인 포도밭 등급
VDP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와 거의 비슷한 4개의 포도밭 등급있다. 구츠바인(Gutswein·부르고뉴급)→오르츠바인(Ortswein·빌라쥐급)→에어스테 라게(Erste Lage·프리미에크뤼급)→그로세 라게(Grosse Lage·그랑크뤼급) 순으로 고급포도밭에서 생산된 리슬링이다.

독수리 마크와 함께 VDP. GROSS LAGE 로 표기된 최고등급 포도밭 리슬링
독수리 마크와 함께 VDP. GROSS LAGE 라고 써 있다면 최고등급인 그랑크뤼 포도로 만든 리슬링이라는 뜻이다. 최고등급 포도밭 그로스 라게에서 만든 드라이한 와인은 별도로 그로세스 게벡스(Grosses Gewachs·GG)라고도 부른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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