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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애민과 역지사지… 함께하는 세상 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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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30 21:05:02 수정 : 2017-01-30 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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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윤재근 지음
‘논어(論語)’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계속하여 출간되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필자는 윤재근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쓴 ‘논어’를 애독하고 있다. 대부분의 논어는 철학적으로 어렵게 해석하는 경향이 많은 것에 비해 저자는 논어를 정감 있게 수필식으로 잘 풀어놔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논어1 ‘군자는 가슴에 꽃을 달지 않는다’의 첫 페이지를 펼치면 저자는 공자를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손자가 되어 마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를 듣는 손자의 마음가짐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보통 손자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날로 변하지만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지혜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저자는 공자가 실천했던 인의(仁義)의 길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늘 구민을 중심에 두고 모든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러한 자세의 행정은 구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며 공자는 그 관계를 인(仁)이라고 했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 애인(愛人)이 곧 인(仁)이고, 인(仁)을 실천하는 것이 의(義)라고 했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가끔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워 대화가 통하지 않는 민원인과 갈등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공자가 말씀한 애민(愛民)의 마음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경청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저자가 쓴 논어는 총 3권이다. 논어1 ‘군자는 가슴에 꽃을 달지 않는다’, 논어2 ‘모르면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논어3 ‘그대는 사람의 길을 걷고 있는가’이다. 논어1은 총 6편으로 나눠 각 장(章)을 체험, 공자의 어록, 문답의 담론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논어2는 요즘처럼 국정혼란 시기에 정치인들이 한번 읽었으면 하는 내용이다. 공자는 ‘알면 안다 하고 모르면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앎’이라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하는 일은 못한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정직한 사람이고, 우리 사회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다. 논어3에서 저자는 ‘사람의 가야 할 길이 밝혀져 있다’고 한다. 먼저 나를 다스리고 남을 편안하게 해줘야 공존(共存)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필자는 윤재근 교수의 논어를 늘 가까이 두고 삶의 지혜를 배우며 공직생활에 임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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