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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발전’ 메카 떠오른 전남 영광

입력 : 2017-02-03 03:00:00 수정 : 2017-02-02 19: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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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상생’… 반대 벽 넘어 / 일자리 창출 등 지원사업 벌여 / 거센 서해 바람… 최적의 입지 / 2012년 첫 운영 후 79기 들어서 지난달 30일 찾은 서해 칠산바다와 인접한 전남 영광 백수읍 하사리 풍력발전소. 해안을 따라 설치된 100m 높이의 거대한 하얀색 풍차 수십개가 돌아가는 모습이 이국적이었다.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풍차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서해안 칠산 앞바다인 영광 백수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풍력발전소단지. 2㎿의 풍력발전소 1기당 전기판매로 얻은 수익은 연간 3억∼4억원이다.
풍차가 돌 때마다 발전소 전기실의 빨간색 숫자가 계속 올라갔다. 이날 풍력발전기 79개가 바람으로만 생산한 전력은 시간당 3만580㎾다. 가정마다 3㎾ 전력을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 2㎿ 풍력발전소 1기당 연간 전기 판매로 얻는 수익은 3억∼4억원이다.

서해 바람이 거센 영광은 풍력발전소의 최적지다. 발전 효율도 20% 이상을 내 육상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영광 백수읍 하사리 일대는 2011년 5월 풍력시스템 테스트 베드로 지정됐다. 풍력시스템 테스트 베드 구축 이후 영광은 풍력발전소의 메카로 변신했다. 2012년 2㎿ 1기와 3㎿ 1기가 운영된 이후 2013년 2㎿ 10기, 2015년 2㎿ 20기, 2016년 3.3㎿ 6기와 2.3㎿ 35기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영광 풍력발전소에 지금까지 설치된 풍력발전소는 79기로 169.9㎿에 달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5년 6.6%로, 세계 평균 23.7%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에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산업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1%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설치 현장마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신재생에너지 조성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면 환경훼손과 부동산 가치 하락, 지역관광 위협 등을 반대 이유로 꼽는다.

영광 풍력발전소 조성사업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광 풍력발전소 법인들은 지역민과 상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지역 반발의 벽을 넘었다. 영광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는 법인들은 풍력발전소 설치로 지원되는 지원금을 지역에 사용하는 ‘주민 상생 원칙’을 지킨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발전소 특별지원금(총 사업비 1.5%)과 기본지원금(2000만원·20년·법인별)을 지역에 지원한다. 지금까지 3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매년 1억5000만원씩 20년간 기본지원금을 지원했다. 풍력발전소 법인이 지역발전기금으로 13억원을 내놓았으며, 향후 3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광 풍력발전소 법인들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법인의 지원금으로 중·장기 지역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법인과 백수읍 상사리·하사리 주민들은 지난해 3월 자본금 4억원으로 주민발전㈜을 설립하고 2㎿짜리 주민태양광 발전소를 공동 운영한다. 2㎿ 중 1㎿는 법인인 대한그린에너지가 원금 상환 후에는 무상양도한다.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나온 수익금은 주민 600가구가 나눠 갖는다.

염산면 축동리·신성리 주민들도 올 1월 주민발전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의 주민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 대한그린에너지가 2㎿ 중 1㎿ 원금이 상환되면 무상양도하기로 했다. 대한그린에너지 박근식 대표이사는 “풍력발전소 법인들의 주민 지원사업으로 190억원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백수남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매입해 건강복지센터와 요양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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