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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지테브라’의 현역 듀오,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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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02 21:03:27 수정 : 2017-02-02 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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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6·은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던 시절 두 ‘절친’이 있었다. 패트리스 에브라(36·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왼쪽)와 카를로스 테베즈(33·상하이 선화·오른쪽)다. 셋은 2007∼2009년 맨유에서 함께 뛰었다. 한솥밥을 먹은 것은 만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셋의 끈끈함은 영국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될 정도였다. 팬들은 이들의 이름을 합쳐 ‘지테브라(JiTeVre)’로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다.

2014∼2015년 에브라와 테베즈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터전을 옮겼다. 유벤투스는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는데 당시 박지성은 에브라와 테베즈에게 “너희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다시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 좋은 결과로 우승을 거두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4년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했지만 에브라와 테베즈는 여전히 현역이다. 이들은 또 약속이라도 한 듯 최근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왼쪽 풀백 에브라는 지난달 26일 유벤투스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에브라는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을 두 차례나 들어올리는 등 아쉬울 게 없었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은 열망은 20대 못지않았다. 올 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 나섰지만 정규리그에서는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발 출장은 고작 2경기였다. 에브라는 “마르세유에 갈 계획은 없었지만 제의가 왔고 출전 시간과 관련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깊은 얘기를 나눴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새 둥지를 찾은 에브라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리그 경기와 컵 대회에 모두 나섰다. 28일 몽펠리에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72분을 뛰며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일에는 48분간 활약하며 팀이 올림피크 리옹을 2-1로 꺾고 컵대회 16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테베즈는 지난 연말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2014년 6월 유럽 생활을 접고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로 복귀했던 그는 2016시즌 56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테베즈는 최근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와 2년간 계약을 맺었다. 테베즈의 주급은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61만5000만파운드(약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받는 액수보다 훨씬 많다.

남미와 유럽을 넘나들며 산전수전을 겪은 테베즈가 중국을 택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 특급 공격수가 거액의 제안을 받고 중국 무대를 밟는 일은 흔해졌지만 동아시아는 여전히 축구 변방이기 때문이다. 테베즈는 지난달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중국땅을 밟았다. 소속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 테베즈는 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하이 선화는 8일 홈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누르면 2017 ACL E조에 합류해 K리그 팀과 맞붙게 된다. 10년 전만 해도 브라운관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는 장면을 봤지만 이제는 한국의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적은 달라도 박지성의 절친이라는 이유로 국내 축구팬들은 에브라와 테베즈를 응원했다. 이들이 과거처럼 유럽 축구 중심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노장’의 새로운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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