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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맛있게… ‘김밥 명가’로

입력 : 2017-02-10 03:00:00 수정 : 2017-02-09 20: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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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에 밥, 밥 위에 반김… 그리고 단무지·당근·달걀… / 프리미엄 김밥 대중화 시대 연 ‘김가네’ 노하우 탐구
길고 둥글게 말아 썰어 먹는 김밥 형태가 유행한 것은 1960∼1970년대부터다. 김밥은 학생들의 봄·가을 소풍 도시락 단골 메뉴였다. 소풍날 아침, 도시락을 싸고 있는 엄마 옆에 앉아 집어먹던 김밥 꼬투리를 어린 시절 최고의 별미로 손꼽는 사람도 많다. 소풍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던 김밥이 대중화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종로김밥’, ‘압구정김밥’, ‘김가네’ 등이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현재는 ‘김가네’만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김밥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 비결이 뭔지 알아봤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오른쪽)이 서울 압구정점에서 김밥을 말아보이고 있다.‘김가네’ 김밥은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김밥을 말아 제공한다.
남제현 기자
◆프리미엄 김밥 대중화시대 연 ‘김가네’


‘김가네’는 1994년 서울 대학로에서 33㎡(10평) 남짓한 작은 분식점에서 출발해 프리미엄 김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김가네’의 특징은 고객이 볼 수 있게 매장 쇼윈도에서 즉석으로 김밥을 만드는 것이다. 창업주 김용만 회장은 “김밥을 잔뜩 말아 쌓아놓고 판매하는 기존 김밥집과 달리, ‘김가네’는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말아주는 ‘즉석김밥’ 시대를 열었다”며 “고객들이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김밥 만드는 재미까지 더해져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네’는 ‘신선한 재료가 가장 건강한 맛을 낸다’는 경영방침 아래 국내산 ‘A급’ 식자재만을 고집한다.

‘김가네’에서 사용하는 김은 국내에서 으뜸으로 치는 해남 완도지역에서 양식하는 최고급 원초로 만들었다. 쌀은 물이 맑고 토지가 비옥한 아산과 홍천에서 재배한 우수한 품종만 엄선해 사용한다. 속재료 역시 품질 좋은 국내산 위주로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과 품질면에서 우수하다.

‘김가네’ 김밥만의 특징은 반김을 사용한다는 데 있다. 김 위에 밥을 얹고 그 위에 반김을 깔아 속재료의 수분이 바로 밥 위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줘 김과 밥, 그리고 김밥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뛰어난 맛을 낸다.

또한 ‘김가네’는 업계 최초로 쌀의 영양소 66를 차지하고 있는 쌀눈을 별도로 첨가해 영양만점의 밥을 짓고 있다. 여기에 김밥 재료로 사용되는 우엉채, 당근채, 오이채, 어묵, 소고기 등을 직접 조리해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전국 ‘김가네’ 가맹점에서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음식에는 궁합이 있다. ‘김가네’ 김밥에 들어가는 8가지 속재료는 최상의 김밥 맛과 건강까지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창업 1년 내에 투자비 회수 가능


전국에 5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김가네’는 계절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메뉴로 불황을 모른다.

누구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가네’는 33㎡(10평 형) 매장을 기준으로 창업비가 5500만원(권리금 미포함)대에 불과해 투자금 여유가 없는 청년·주부 등 생계형 창업자에게 제격이다.

특히 점포당 일평균 1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1년 안에 창업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500개 점포가 창업 1∼2년 내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했다”며 “점포당 매출은 지역 상권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19년째 ‘김가네’ 고덕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영옥 점주는 매월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간 1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실상 중소기업인 셈이다.

임 점주는 “1998년 5월 생계형 창업으로 선택해 두려움이 많았지만, 본사의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외환위기 때 오히려 성장했다”며 “현재 가게 일을 돕고 있는 아들에게 가업을 승계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다”고 만족해했다.

서울대점을 운영하는 박찬영 점주는 ‘김가네’가 자신의 인생 2막을 활짝 열어준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 캄보디아에서 사업 실패 후 국내로 돌아와 우연히 맛본 ‘김가네’ 김밥에 반해 곧바로 창업에 뛰어든 사례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박 점주는 “43㎡(약 13평)의 작은 점포에서 매월 4500만원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유행을 타는 아이템보다는 ‘김가네’ 같은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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