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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토종배구’ 승부수 통했다

입력 : 2017-02-22 20:53:21 수정 : 2017-02-22 2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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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최민호 등 맹활약 / 용병 가뭄에도 시즌 2위
용병 가뭄에 시달리는 남자 프로배구 2위 현대캐피탈(19승12패·승점 56)이 ‘토종 배구’ 승부수를 띄워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히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기여도가 절대적인 프로배구에서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전략을 택한 셈인데 토종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 속에 의외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강호답게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용병 농사만큼은 낙제에 가까웠다. 시즌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수비형 용병인 톤 밴 랭크벨트를 과감하게 데려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스피드 배구’에 톤이 녹아들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영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 감독은 지난 6일 톤을 방출하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를 급히 수혈했다. 그러나 대니 또한 V-리그 데뷔 후 4경기 동안 평균득점이 12.5점에 그칠 만큼 활약이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토종 선수 득점 1위(664)에 빛나는 문성민(사진)을 필두로 기존 선수들이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서 2세트 초반 대니를 빼고도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3 20-25 25-13 25-16)로 가뿐히 제압했다. 주포 문성민이 16득점을 올렸고 최민호와 송준호도 각각 13득점, 1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더불어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하며 여느 특급 용병 부럽지 않은 팀워크를 과시했다.

물론 현대캐피탈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용병 없이 나서야 한다면 걸출한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가스파리니), 한국전력(바로티) 등 타 팀에 비해 절대 열세일 수밖에 없다. 봄 배구를 앞둔 현대캐피탈이 대니의 기량을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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