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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우승 라이벌 기세 꺾은 의미있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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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16:52:06 수정 : 2017-02-25 16: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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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흔히 ‘리듬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생기는 리듬을 끊김없이 이어가는 것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는 시즌 전체 운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타 스포츠보다 더 큰 비중을 갖는다. 그렇기에 리그 막바지나 포스트시즌에서 역전을 노리는 팀은 선두의 승리의 리듬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

V리그 2위 현대캐피탈이 선두 대한항공의 승리의 리듬을 끊는 데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32-30 25-16 25-18)으로 완파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승리할 경우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뛰어넘는 집중력으로 우승 세리모니를 준비하던 상대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위기는 있었다. 1세트 내내 주도권을 쥐었던 현대캐피탈이 24-21에서 대니(30)와 문성민(31)의 연이은 범실로 24-24 듀스를 허용한 것. 이후 양팀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다 30점이 넘어간 뒤에야 균형이 깨졌다. 30-30에서 박주형(30)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한 점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서브 득점으로 1세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 3세트에서 무난하게 상대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어냈다.

경기 전반에서 현대캐피탈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주포 문성민 뿐 아니라 최민호(29), 신영석(31)이 각각 10점을 올리는 등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외국인 선수 대니도 11득점에 수비에서도 안정적 모습을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4패로 압도적으로 밀리던 흐름을 끊은 것이 현대캐피탈로서는 큰 소득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큰 만큼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보다 아무래도 저희 팀이 승리가 좀더 간절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 경기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오늘 1, 2위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도 이어가게 됐다. 물론 여전히 대한항공의 우승이 유력하다. 남은 4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승점 5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을 것”이라면서 “역전우승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문성민이 역대 V리그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까지 680득점한 문성민은 2011-2012시즌 김요한(32·KB손보)이 기록한 671점을 넘어서게 됐다.

인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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