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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대학가 ‘폭음 환영회’ 더는 안 돼… 문화행사 위주 탈바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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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7 02:01:02 수정 : 2017-02-27 0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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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대학 캠퍼스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학과나 고교 동문 신입생 환영회, 각종 동아리 환영회 등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환영회는 축하의 의미와 더불어 대학생이 지녀야 할 자질과 패기가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한 통과의례적 성격을 다분하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문제는 이러한 행사에 음주가 항상 동반된다는 것이다. 술은 그동안 입시 준비에 지쳐 있다가 찾아온 해방감에 불을 질러 각종 사고를 유발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신체적 성장에 비해 음주에 대한 경험과 자기 통제력이 성숙돼 있지 않기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술로 인해 본인에게 일어났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블랙아웃’이라 부르기도 한다. ‘블랙아웃’이 무서운 것은 기억을 못한다는 것과 함께 본인의 통제력도 상실된다는 것이다.

난폭하게 배운 술 문화는 나쁜 음주습관이 될 우려도 있다. 심하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러한 뉴스를 접하는 학부모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신입생은 선배가 주는 술을 거부하기가 어렵다. 이제는 이렇게 무작정 “부어라”, “마셔라!”를 외치면서 원샷을 강요하는 환영식의 술 문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환영식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강요되는 폭음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람직한 환영식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각 대학에서도 자체적인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대학가에서 술에 만취해 길을 헤매거나 쓰러져 있는 추한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는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사발주’가 사라지고 선배들과의 영화 및 공연 감상, 체육대회, 토론회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뿌리 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양승진·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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