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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서 2년전 피살 야권 지도자 넴초프 추모 행진

입력 : 2017-02-27 02:08:43 수정 : 2017-02-27 0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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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여명 反정부 구호…살해 배후는 여전히 오리무중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26일(현지시간) 2년 전 피살된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기리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주최 측 추산 약 1만5천 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집결해 수 km 떨어진 사하로프 대로까지 행진하며 의문의 피살을 당한 야권 지도자를 기렸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수를 5천 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국기와 여러 반정부 단체 깃발을 든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에서 2년 전 피살된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기리는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 행렬 앞에는 반정부 성향 정당 '국민자유당'(PARNAS)과 시민운동 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걸었고 참가자들은 러시아 국기와 넴초프 사진, 정부 비판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행진하며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푸틴은 전쟁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플래카드에는 '크림에서의 탄압을 중단하라! 정치범을 석방하라', "푸틴의 정책은 모두 거짓말에 기초하고 있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시위대 주변으론 경찰 병력과 보안부대 등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가두 행진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행진 시작에 앞서 한 청년이 행렬 앞에 서 있던 PARNAS 의장 미하일 카시야노프(전총리)에게 다가가 얼굴에 푸른색 잉크를 뿌리는 바람에 행진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 청년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또 '푸틴은 전쟁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압수하기도 했다.

상당수 시위 참가자들은 약 2시간에 걸친 가두행진을 마친 뒤 해산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크렘린궁 인근의 넴초프 피살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올해 가두행진 참가자 수는 작년(2만5천 명)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었다.

넴초프의 친구였던 다른 야권 지도자 일리야 야쉰은 그러나 "2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넴초프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웠던 생각들에 연대를 표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모스크바 외에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넴초프의 고향인 니즈니노브고로드 등 일부 지방도시들에서도 추모 행진이 벌어졌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권에서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피살 당시 55세)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2년전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추모 행진에 참석한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前)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한 청년이 얼굴에 뿌린 푸른색 잉크를 닦아 내고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연방수사위원회는 남부 캅카스 출신 5명을 청부 살인 실행자로 체포해 조사 끝에 지난해 재판에 회부했으나 피고인들은 혐의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또 아직 청부 살인을 지시한 배후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넴초프 가족과 측근들은 친(親)크렘린계 인사로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살해를 지시한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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