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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고향’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18일 감사미사 봉헌·기념사진전 개최

입력 : 2017-02-28 21:17:40 수정 : 2017-02-28 21: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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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 가톨릭교회 선교의 길목이었던 평양교구가 17일 교구 설정 90주년을 맞는다.

평양교구는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초기 한국교회의 수많은 순교자들이 거쳐갔던 ‘신앙의 고향’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서울대목구로부터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는 규모가 작은 것)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대부분이 공산 치하에서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황인국 몬시뇰이 평양교구 주교좌 관후리성당 모형 앞에서 교구 설정 90주년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공
평양교구는 18일 오전 11시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 개최’(1∼14일), 평양교구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되는 기념미사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국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진행된다. 미사에는 장긍선 신부(평양교구장 서리 대리실 실무책임)가 특별히 그린 ‘평양교구 신앙의 증인 24위 순교자 성화’가 봉헌될 예정이다. 이 성화에는 피랍된 6대 평양교구장 홍용호 주교(1943~1950)와 피랍 후 중강진에서 선종한 초대 교구장 패트릭 번(Patrick J. Byrne M.M·1926~1929) 주교 등이 포함된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발행될 287쪽의 ‘평양교구 사진집’ 제작은 ‘평양교구사’ 출판에 앞선 작업이다. 사진집에는 기존 보관 중이던 사료와 파리외방전교회, 메리놀외방선교회, 한국교회사연구소 등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 및 자료를 엮어 평양교구의 선교 역사가 담겨 있다.

평양교구 서리 대리를 맡고 있는 황인국 몬시뇰은 “80주년 때 100주년은 꼭 평양에서 맞이하자고 다짐했었는데 다시 10년을 지내고 9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평양 출신으로 1·4후퇴 때 가족과 함께 하루 20~30리 길을 걸어 남하한 기억을 갖고 있는 황 몬시뇰은 “1949년 5월 교구장 홍용호 주교가 납치된 후 6·25전쟁 직전까지 거의 모든 사제들이 체포당해 어디론가 끌려갔다”면서 “부친을 포함해 본당 청년들은 신부님을 지키기 위해 사제관에서 교대로 숙직하고, 낮에는 할머니들이 사제관을 지켰다”고 회고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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