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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잘못 태어난 ‘황교안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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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2 20:55:16 수정 : 2017-04-11 15: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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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황교안 시계’ 논란으로 뜨거웠다.

지난달 21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일명 ‘황교안 시계’가 매물로 올라왔다. 게시자는 “몇 개 없는 희소성”을 강조하며 20만원에 시계를 내놨다. 해당 사진은 빠르게 SNS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다.

황교안 국무총리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문제가 된 것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이는 민감한 시기 정치권에 분란의 불씨를 던졌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그를 입방아에 올려놨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총리 시계가 있는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 만든 것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념하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곳저곳에서 냄새를 피우며 대통령 시계를 배포했다”고 일갈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진 선물용 시계.
서울경제신문 제공
총리실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명칭은 공식 직함이며 공문서나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이해찬 의원이 “우리 헌법에 권한대행이란 직함은 없다”고 반박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SNS 이용자들은 매물 게시자가 5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이라는 추측과 시계 제조 업체명, 가격 등 본질과 벗어난 정보까지 공유하며 ‘웃픈’ 정치 현실에 대한 감정을 표출했다.

역대 대통령의 기념 시계는 ‘당대 최고 권력자’가 건넨 선물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지금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관리형 임시권력’을 상징하는 기념 시계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황교안 시계’는 전례 없는 국정 혼란기에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불필요한 오해만 더하는 셈이 됐다. 대한민국은 최고 지도자 부재시대에 혼란을 겪고 있다. 더는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권력자의 모습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를 보고 싶다.

박윤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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