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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 평창에 뜬다

입력 : 2017-03-02 20:43:30 수정 : 2017-03-02 2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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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 알파인스키 월드컵·테스트이벤트 출격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미국 북부 미네소타주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안팎이다. 이곳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금발 소녀는 걸음마를 갓 뗀 두 살 때부터 스키를 잡았다.

그는 주니어 올림픽, 휘슬러 컵 등 모든 주니어 국제 대회를 휩쓸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 4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스키 여제’의 칭호를 거머쥐었다. 원조 ‘미녀 스타’에서 이제는 최고령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린지 본(33)이다.

‘스키 여제’ 린지 본이 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7 FIS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빼어난 미모의 린지 본은 숱한 염문설을 뿌렸고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불굴의 오뚝이 정신으로 현재까지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일한 외국인 홍보대사인 본은 오는 4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스키장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월드컵 통산 78번째 우승을 노린다.

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내 나이도 33세이기 때문에 아마 평창올림픽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평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코스에서 연습을 해보니 트랙이 아름답고 설질도 괜찮았다. 날이 추워져 눈이 굳어지면 속도를 더 빠르게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결의를 다졌다.

사실 본은 지난주 스위스 월드컵 경기 도중 사고로 목 부위를 다친 데다 식중독까지 겹쳐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본은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온 이후로도 운동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코스에 최대한 적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본의 주 종목인 스피드를 겨루는 활강(4일)과 슈퍼대회전(5일)이 열린다. 알파인 스키 세부 종목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두 종목은 최고 시속 130㎞에 이르는 짜릿한 설상 레이스다. 본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엔 올해 세계선수권 활강 우승자인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 슈퍼대회전 랭킹 1위인 티나 바이라터(리히텐슈타인) 등 신진 강호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출전만으로도 대회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슈퍼스타’ 본은 미국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공개 연애를 했고 SNS상에서도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며 넘치는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수많은 패션잡지 모델로 나섰고 연기자로 변신을 꾀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엇보다 본은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해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본은 2013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6 시즌엔 팔 골절로 재활에만 매진하는 등 선수생활 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그러나 본은 지난 2월 스위스 생모리츠 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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