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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철우 "삼성화재라는 자존심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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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2 22:21:50 수정 : 2017-03-02 22: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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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실업시대부터 프로출범 이후까지 삼성화재는 언제나 봄배구의 중심에 있던 팀이다. 그렇기에 V리그 팬들에게 삼성화재가 없는 봄배구를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와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개근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8-26 25-23 25-27 27-25)로 격파했다.

이 경기전까지 양팀은 승점 51점으로 동률 4위에 올라있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만이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이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팀을 이끈 선수가 박철우(32)다. 박철우는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6)가 29점으로 제 몫을 해준 가운데, 26점을 더하며 우리카드 코트에 균열을 냈다.
삼성화재 박철우.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25%만을 기록하며 3점만을 기록했다. 2세트에서도 6득점에 공격성공률 44%에 그쳤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몸을 무겁게 했다. 박철우는 “어제 저녁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이더라도 평소처럼 편하게 경기하자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1, 2세트에 제가 더 많이 떨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동료들의 활약으로 1, 2세트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주포 타이스 뿐 아니라 김나운 등 의외의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동료들이 팀을 끌어준 가운데 박철우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그리고 승부처인 4세트에서 10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승리로 귀한 승점 3을 보탠 삼성화재는 총 54점(17승 17패)으로 우리카드(승점 51, 16승 17패)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한국전력(승점 56, 20승 13패)과 격차도 승점 2로 좁혔다. 남자프로배구는 3,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다만, 아직까지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가 한국전력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고, 한국전력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지 않기를 기대해야 한다. 심지어 남은 경기는 리그 1, 2위를 달리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다.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여정이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박철우는 “삼성화재라는 이름을 달고 항상 플레이오프 나갔던 팀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면서 “절대 포스트시즌을 포기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는 저희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기회가 왔으니 최선을 다해 꼭 플레이오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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