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 스토리] 대선주자 sns 보면 대선결과 보인다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7-03-04 09:00:00 수정 : 2017-03-04 16:03: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맨 얼굴로 대국민 소통 메시지 ‘총성 없는 전쟁’ / 페이스북 게시글 분석 해보니
'
대선 주자의 진심이 궁금하다. 잘 짜여진 연설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말고, 속마음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세계일보는 3일 대선주자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달 말까지 업로드 된 모든 게시글 7000여개를 크롤링(긁어오기) 해서 분석해 봤다. 전체 게시글에서 24만개의 명사를 추출한 뒤 각 대선주자들이 언급한 빈도를 분석하고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분석을 위해 통계 프로그램인 ‘R’을 활용했다. 연설문이 곱게 ‘화장한 얼굴’이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은 ‘맨 얼굴’에 가까웠다. 


문재인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은 실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단어를 많이 사용했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경제(368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이 경제 정책에서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경제’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현 정부를 ‘헌 경제’로 규정하고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새 경제’를 이룩하기 위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경제 민주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자리(207회)’ ‘혁신(171회)’ ‘성장(144회)’ ‘중소기업(88회)’을 자주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노무현의 친구’로 통하는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노무현’을 84회 언급했다. 주로 노무현 정부의 정책과 현 정부의 정책을 비교할 때 ‘노무현’을 인용했고 ‘박근혜(191회)’와 ‘이명박(86회)’은 비판의 대상으로만 썼다.

인권 변호사 출신답게 문 전 대표는 ‘사람(195회)’, ‘시민(168회)’, ‘민주주의(131회)’, ‘촛불(101회)’, ‘민주화(83회)’ 등의 단어도 많이 사용했다.

황교안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황교안, “저는 현장을 중시하는 국무총리”

황교한 권한대행 대통령은 ‘사회 질서’를 중시하는 법조인 출신답게 ‘안전(101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권위적인 이미지의 황 권한대행이 ‘페친(페이스북)’이라는 신조어를 44회 사용한 것은 국민에게 보다 허물 없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주로 현장을 방문하고 느낀 점을 담은 게시글을 많이 썼다. 때문에 ‘현장(50회)’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많다. ‘기업(68회)’, ‘사회(65)’, ‘격려(56회)’, ‘당부(40회)’, ‘방문(40회)’, ‘점검(37회)’, ‘상황(34회)’, ‘회의(34회)’ 등의 단어가 현장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황 권한대행이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종교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기독교는 딱 한 번 썼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의 약점이었던 ‘세월호’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서는 딱 한 번 언급했다.

안희정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희정, ‘추상적 단어’ 많이 사용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역사(81회)’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평화(74회), 민주주의(70회), 시대(56회), 마음(29회), 사랑(27회), 정신(22회) 등 추상성을 띈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노무현의 적자’를 표방하는 안 지사 답게 ‘노무현’을 33회 말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영화를 본 날 안 지사는 ‘나는 지금 그 노무현처럼 살고 있는가, 영화는 그를 따라 배우고 그를 뛰어 넘어보겠다던 나를 사정없이 허물어 뜨렸다’며 격한 감정을 담기도 했다. 안 지사는 다른 후보들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나무(25회)’, ‘사과(17회)’, ‘태양(16회)’, ‘바람(11회)’, ‘아침(11회)’, ‘텃밭(10회)’, ‘수박(10회)’ 등의 단어다. 이들 단어는 텃밭에서 야채를 직접 가꾸는 안 지사의 일상을 나타내고 과거의 추억을 묘사할 때 사용됐다.

안철수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우선 탄핵부터 합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탄핵(333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탄핵과 관련된 ‘박근혜(274회)’, ‘검찰(95회)’, ‘부패(94회)’, ‘퇴진(91회)’, ‘정권교체(59회)’, ‘시민혁명(49회)’ 등의 단어를 많이 썼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핵심중의 핵심은 교육이다”라고 주장하며 경제와 교육 분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안 전 대표 답게 ‘교육’을 239회, 산업혁명을 70회 언급했다. 연관 단어로는 ‘청년(107회)’, ‘창업(84회)’, ‘기회(67회)’, ‘희망(66회)’, ‘아이들(62회)’, ‘기업(59회)’, ‘기술(46회)’, ‘발전(42회)’ 등이 있었다.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41회)도 잊지 않았다.

이재명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저는 성남시장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676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청년배당’ 등 성남시 복지정책을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이 때문에 ‘복지(258회)’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는데 ‘예산(159회)’, ‘무상(132회)’, ‘세금(126회)’, ‘산후조리(95회)’ ‘보장(75회)’ 등이 함께 사용됐다. ‘교복(63회)’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복을 홍보하기 위해 쓰였다.

이 시장의 약점으로도 꼽히는 형님과의 관계를 해명하기 위해 ‘형님(73회)’도 자주 언급됐다. 주로 ‘어머니(102회)’와 함께 썼으며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인용됐다.

심상정의 속마음, 사진을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심상정 ‘친(親) 노동, 반(反) 삼성’

심상정 대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으로 꼽히는 정의당의 수장답게 ‘정의(579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주로 정의당을 언급하기 위해 ‘정의’를 썼다. 노동자의 권익을 중시하는 심 대표는 ‘노동자(220회)’, ‘노동(180회)’, ‘진보(147회)’ ‘민주주의(98회)’, ‘개혁(95회)’, ‘노조(60회)’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삼성(152회)’을 많이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끄는데, 최근 구속된 이재용 삼성부회장, 무노조 경영 원칙, 삼성 반도체 백혈병 환자, 삼성 에버랜드 불법 파견 문제 등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