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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엄마’ 루스 핸들러와 다양한 모델들.
환갑을 바라보는 바비인형. 58세의 나이는 숫자일 뿐 아름다움은 변치 않는다. 동심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아바타로 여전히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고 있다. 바비는 1959년 3월9일 뉴욕세계장난감박람회에 흑백 줄무늬 수영복을 입은 10대 패션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 유행하던 귀여운 아기인형과는 달리 금발의 콜라병 몸매를 가진 백인미녀 인형은 여자아이들을 사로잡았다.

바비를 만든 루스 핸들러(1916∼2002)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보고 상식을 깬 아이디어로 대박을 쳤다. 지금까지 150개국에 팔린 양만 10억개. 이를 옆으로 눕히면 지구 7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어떤 슈퍼스타도 누려보지 못한 경이로운 인기다. 바비의 롱런비결은 다양한 변신. 천(千)의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선보이며 눈부신 진화를 이뤘다. 때로는 파일럿과 올림픽 선수로, 때로는 대통령 후보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강력한 모티브를 던졌다. 단순한 눈요깃거리 인형을 탈피해 시대 감성과 가치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한 검은 피부, 곱슬머리 등을 가진 친근한 세계인의 모습으로 서구편향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극복했다.

최근엔 인공지능 홀로그램 제품을 선보여 화제다. 아이들의 놀이환경 변화에 맞춰 가상현실과 인터넷을 접목한 시도다. 주인의 지시에 따라 춤도 추고 옷도 갈아입으며 날씨까지 알려준다.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이다. 바비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진진한 미래가 기대된다.

김규영 편집위원

△1905년 3월6일 멕시코 이민선 인천 출발△1876년 3월7일 그레이엄 벨 미국 전화 특허

△1933년 3월12일 루스벨트 노변 담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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