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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상호 커가는 ‘평창의 꿈’

입력 : 2017-03-05 22:28:35 수정 : 2017-03-05 22: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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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 월드컵 사상 첫 은메달 획득 / 삿포로 골든보이… 올림픽도 기대 삿포로의 ‘골든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상호는 5일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사실상 설상종목 불모지다. 따라서 최고 수준의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를 바꾼 일대 사건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통틀어 월드컵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상호가 처음이다.

이상헌 스노보드 대표팀 총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꿈은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평창에서의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가 5일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2위에 올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을 밝게했다.
연합뉴스
이날 이상호는 56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21초06을 기록해 전체 3위로 16강에 올랐다. 이후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에서 크리스토프 믹(이탈리아)을 3.76초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이상호는 8강에서 마우리시오 보르몰리니(이탈리아)를 0.3초 차로 제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상호는 준결승에서 팀 동료 최보군(26·국군체육부대)마저 2.12초 차로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파죽지세로 금메달까지 목전에 뒀지만 이상호는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게 0.21초 차로 석패했다. 그러나 한국 스노보드 역사의 획을 긋기에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이전까지 한국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이상호가 기록한 4위와 2014~2015 시즌 모굴 스키 월드컵에서 최재우가 기록한 4위였다. 이상호는 이번 은메달로 대한스키협회 포상금 2000만원도 받게 됐다. 최보군과 김상겸(28·전남스키협회)은 나란히 3, 4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스노보드 다크호스로 올라선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상호는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첫 2관왕(회전·대회전)에 올라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강원도 고랭지의 배추밭에서 보드를 타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 ‘배추 보이’라는 애칭도 있다. 이상호는 기문이 꽂힌 슬로프를 내려와 기록을 겨루는 스노보드 회전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의 섬세한 코너링을 구사하며 국제무대를 빠른 속도로 평정하고 있다.

이상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집중해서 원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꼭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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