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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대륙과 타이완… 내전으로 분열된 역사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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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6 21:53:33 수정 : 2017-04-11 15: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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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평전
조너선 펜비 지음
중국 남부 광둥성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쑨원은 학습조직, 비밀결사 및 신문을 통해 중국의 근대화가 절박하다고 교육받은 세대로, 신해혁명을 통해 중국의 개혁을 추진했다. 한편 소금장수의 아들이자 혁명견습생으로 국민당에 참여한 장제스는 안으로 각 지역의 군벌들이 득세하고 밖에서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중국을 침략하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 황포군관학교를 설립해 군대조직 양성에 성공한다. 이로써 군웅할거시대 중국 남부에서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 쑨원 사후에 중국 통일을 완성할 수 있는 기대주로 부상하게 된다.

만주사변 이후 일본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장제스는 상당한 전력을 상실하고 전쟁이 끝난 뒤 다시 공산당과 대적하지만, 부패한 군대조직으로 마오쩌둥의 공산당을 대항하는 데 여러 가지 허점을 노출한다. 장제스는 200만 군사의 수장으로서 중국 대표로 카이로회담에도 참여하는 등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치지만 대일전쟁 이후 마오쩌둥의 홍군에게 단기간에 역전 당해 타이완으로 패주하게 된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장제스가 마오쩌둥에게 패한 과정과 원인을 깊이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본문 중 “두 달 뒤 미국은 장제스 총사령관에게 불리한 소식을 전했다. 장제스 편인 미국 공화당이 1948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하고 그들의 입장에 섰던 중국 로비단체의 활동이 트루먼을 매우 화나게 한 것이다”라는 언급이 있다. 트루먼의 민주당이 승리한 이듬해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패주했다. 미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에 올인한 장제스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것이다.

대한민국이 출범했던 격동의 시기에 중국은 이처럼 큰 변화를 겪는다. 미국 내 정치 역학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이승만이 없었다면 처지가 비슷했던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편집장을 역임했던 저명한 동아시아 전문가인 조너선 펜비는 장제스의 일기, 중국 본토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연구, 언론 보도, 인터뷰와 현장 조사에 이르는 광범위한 자료를 망라하여 사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필치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장제스의 장·단점과 공과를 그려냈다.

이 책은 단순히 작가의 일방적인 생각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와 논문, 인터뷰를 중심으로 작성됐기에 견고하고 튼튼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대립했던 오랜 기간 우리가 생각해야 할 많은 논점들이 이 책을 통해 뜨겁게 다가온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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