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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수익률 뚝뚝… 한숨만 나오는 펀드, AS 해드려요

입력 : 2017-03-08 03:00:00 수정 : 2017-03-07 2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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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자산운용사들 서비스 상품 선보여
직장생활 7년차인 김모(35)씨는 요즘 펀드 계좌를 확인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낮은 정기예금 수익률에 펀드 투자로 갈아탔지만 수익률이 영 신통치 않아서다. 손해를 감수하고 손절매를 하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고장난 가전기기처럼 김씨는 펀드를 고쳐서 계속 쓰고 싶은 바람이다.

최근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펀드 애프터서비스(AS)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회사에서 수익이 나야만 수수료를 받는 회사까지 서로 투자자들의 상처 난 펀드를 치료하겠다며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작년 주식형펀드 9조원 순유출…“손실 난 고객 모십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0여년 만에 다시 AS펀드 상품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손해를 줄여주기 위해 ‘AS펀드’ 또는 ‘힐링펀드’ 등의 이름으로 나왔던 펀드들이 다시 출시되기 시작했다. AS펀드의 출시는 최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지난해 펀드실적 자료를 보면 작년 펀드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0.64%, 해외 주식형 -2.7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 상승률인 3.32%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는 8조1822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는 1조15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작년 말 국내외 주식형 펀드 잔액 57억원 가운데 적자를 본 자금이 무려 30조원에 달한다. 펀드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이 줄어들다 보니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을 자신들에게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 것이다.

대신증권은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위한 ‘밸런스 마스터즈 펀드케어랩’을 출시했다. 랩 어카운트인 이 상품은 여러 가지 자산운용서비스를 하나의 계좌(어카운트)로 묶어서(랩)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마스터즈 펀드케어랩은 전체 주식형 펀드의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이 난 고객 계좌 회복에 도움을 주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상품이다. 고객이 다른 회사에 보유하고 있는 손실 펀드를 이관해 오면 지점 운용역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때 고객은 증권사에 지급하는 펀드판매보수를 면제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일임 수수료만으로 펀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해당 펀드의 현황 분석과 손실의 원인 분석 및 전망, 전략 방안을 담은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해당 펀드 매니저를 인터뷰해 얻은 펀드 관련 정보를 담당 운용역을 통해서 받아볼 수 있다. 또 가입 고객에게는 3개월 만기 연 3%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기회도 제공한다. 상품금액의 1대1 비율로 최대 1억원까지 매수할 수 있어 손실 난 투자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남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이사는 “펀드케어랩은 손실인 상태로 방치된 투자자들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수익 없으면 수수료 절반 ‘성과보수 공모펀드’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낮은 펀드 수익률로 시름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연 3%짜리 특판 RP를 출시했다. 가입 조건은 총 잔고가 전일과 전월 말 기준으로 3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손실로 인해 사실상 투자를 멈춘 휴면계좌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일정한 박스권에서만 머무는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말 기준 최근 5년 누적 수익률은 정기예금보다 낮은 1.34%에 머물러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이 상품은 1인당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총 매각한도는 200억원이다. 정주우 하나금융투자 마케팅본부장은 “연 3%의 특판 RP는 유휴 소액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휴면손님들이 다시 증권사를 찾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달 말에는 펀드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판매수수료를 줄인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조만간 ‘성과보수 공모펀드’인 삼성글로벌 ETF로테이션펀드와 삼성유럽가치배당펀드를 출시하는데, 수익률이 목표치에 못 미치면 운용수수료를 절반만 받는다. 대신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면 수수료 외에 별도 성과보수를 받는 상품이다. 기존 0.8% 안팎의 수수료가 절반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 등에서도 조만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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