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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전쟁의 야만이 앗아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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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7 22:07:12 수정 : 2017-04-11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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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소년의 눈두덩이는 독이 오른 듯 시퍼렇게 부어올랐다. 머리와 팔, 허벅지, 종아리… 온몸에 붕대를 두른 아이 곁을 지키는 아버지의 시선이 차갑다.

4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 동부 아르빌의 한 병원 풍경에서 전쟁에 하릴없이 희생되고 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초조함이 묻어난다. 이 소년은 화학무기에 노출됐다. 모술을 장악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작전으로 수세에 몰리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11살 소년의 꿈과 미래도 파괴됐다.

전쟁은 유독 아이들에게 무자비하다. 적의 아이는 적군의 미래 자원이기에 제거대상 1순위다. IS는 아이들을 징집해 자살폭탄 공격 요원이나 인간방패, 성적 노예로 활용하고 있다. 소수민족이나 다른 종교를 믿는 아이들은 고문당하고 처형된다. 유니세프는 이라크 어린이 360만여명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위협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아이 5명 중 1명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전쟁이 끝나야 비로소 소년도 다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남혜정 기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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