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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가성비 깡패' 와인 스페인 발데마르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09 06:00:00 수정 : 2017-03-09 0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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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발데마르 패밀리
스페인 하면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잘 알려진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투우, 그리고 전통춤 플라멩코(Flamenco)로 유명한 정열의 나라가 그려집니다. 스페인을 유명하게 만드는 또 한가지가 와인입니다. 스페인은 포도 재배면적은 세계 1위고 와인 생산량은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와인 생산국이랍니다.

스페인 주요 와인산지
스페인이 이처럼 와인산업이 발달한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포도나무를 죽게하는 필록세라 때문입니다. 1860년대 미국에서 건너온 필록세라가 프랑스 남부 론의 따벨(Tavel)에 상륙해 포도밭이 초토화되자 프랑스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 생산 후발주자로 아직 필록세라의 영향을 덜 받은 스페인으로 대거 이동합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남쪽내려가면 바로 리오하(Rioja)가 나오는데 양조자들이 이곳으로 옮겨 양조 기술을 전수하면서 스페인 와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이때문에 스페인 와인하면 리오하를 떠올릴 정도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산지가 됐습니다. 

스페인 와인은 등급은 크게 DOCa-DO-VdlT-VdM로 나뉘는데 최상급 와인인 DOC 등급은 2곳으로 1991년 리오하가 가장 처음 DOC 등급을 받았고 2001년 프리오랏(Priot)이 두번째로 DOC 등급을 받게됩니다. DOC는 프랑스의 AOC, 이탈리의 DOCG·DOC와 비슷한 등급입니다.

스페인 리오하 위치
스페인 와인은 또 오크숙성기간에 따라 엄격한 등급 기준을 두고 있어 와인을 고를때 참고할 필요가 있답니다. 레이블에 등급이 표시돼 있지 않으면 비뇨 호벤(Vino Joven)급 와인으로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신선한 타입의 와인들입니다. 레드 와인의 경우 리오하라고만 써있으면 호벤급이지요. 크리안자(Crianza)는 오크 숙성 6개월 포함, 총 2년 숙성하며 리제르바(Riserva)는 오크 숙성 1년 포함 총 3년 숙성, 그랑 리제르바(Gran Riserva)는 오크 숙성 2년 포함 총 5년 숙성한뒤 출시됐니다. 이런 등급은 와인 레이블에 표기돼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데가 발데마르 대표 와인
스페인 리오하의 와인 생산을 이끌고 있는 대형 와이너리가 보데가 발데마르(Bodegas Valdemar)입니다. 1889년부터 4대째 와인을 빚고 있는 보데가 발데마르는 리오하의 대표 와인 생산 지역 3곳 리오하 아라베자, 리오하 알타, 리오하 바자에서 와인을 빚고 있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직접 소유한 포도밭 300ha에서 와인을 빚는데 유명한 와인평론지 와인스펙테이터 세계 톱 100에 6종의 와인이 13차례 포함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발데바르 와인의 장점중에 하나는 품질이 좋으면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국내 와인샵에서도 화이트와인은 2만∼3만원대, 리제르바급 와인도 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가볍게 즐기기 안성맞춤입니다.

■보데가 발데마르 대표 와인

데가 발데마르 수출매니저 줄리아 라자리니(Giulia Lazzarini)
한국을 찾은 보데가 발데마르 수출매니저 줄리아 라자리니(Giulia Lazzarini)와 함께 콘데 발데마르(Conde Valdemar) 와인 5종과 핀카델 마르께사도(Fincadel Marquesado) 와인 2종을 테이스팅했다. 보데가 발데마르 와인들은 현재 메르뱅에서 단독 수입한다.

콘데 발데마르 비우라 베르데호
콘데 발데마르 비우라 베르데호(Conde Valdemar Viura Verdejo)는 비우라 82%, 베르데호 18%를 블렌딩한 화이트 와인이다. 오크통을 쓰지 않고 스틸탱크에서 숙성한다. 베르데호에서 얻는 아로마와 산도, 비우라가 주는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향이 잘 어우진 와인이다. 노란 과일과 하얀꽃의 상큼한 향기, 복숭아 등 핵과일과 감귤류의 향이 뒤섞여 매력적인 향을 낸다. 베르데호는 산도가 매우 높은 품종인데 비우라가 많이 섞이면 산도가 부드러워진다. 보통 날카로운 산도를 바꾸기 위해 사과산을 젖산으로 바꾸는 젖산발효를 많이 하는데 이 와인은 젖산발효를 하지 않고도 양조기술로 산도를 부드럽게 잘 다스렸다. 구운생선류, 제철과일 샐러드, 조개류를 넣은 오일파스타, 샤워 크림을 올린 훈제 연어구이와 곁들이면 완벽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콘데 발데마르 로사도
콘데 발데마르 로사도(Conde Valdemar Rosado)는 스페인 대표 레드 품종인 가르나차(그르나슈) 85%, 템프라니요 15%를 블렌딩한 로제 와인이다. 껍질채 12시간의 침용과정을 통해 환상적인 라즈베리 핑크 컬러를 뽑아냈다. 스틸탱크에서 숙성했다. 코에서는 딸기 등 붉은 과일향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신선하면서도 매혹적인 꽃향도 강하게 풍긴다. 꿀을 품은 듯 달콤한 꽃향기와 상큼한 과일 맛이잘 어우러지고  피니시도 길게 여운을 남긴다. 구운 채소류를 곁들인 파스타, 리조또와 잘어울리며 버섯샐러드, 피쉬소스를 곁들인 구운 생선요리와 궁합이 좋다.

콘데 발데마르 템프라니요
콘데 발데마르 템프라니요(Conde Valdemar Tempranillo)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품종인 템프라니요 100%로 빚었다. 오크통을 쓰지 않고 스틸탱크 숙성했다. 영한 체리 등 야생 베리류 향기가 알싸하게 풍기며 목넘기 부드러워 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작은 들꽃 향인 신선한 과일향과 잘 어우러지며 입안을 감싸는 감칠맛이 좋다. 콩스튜와 콩테 치즈 같은 건식 치즈, 블루치즈류와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보인다. 굽거나 석쇠에 익힌 고기류, 특히 양고기와도 잘어울린다.

콘데 발데마르 가르나차
콘데 발데마르 가르나챠(Conde Valdemar Garnacha) 가르나차 100% 와인이다. 오크통에서 9개월간 숙성했지만 오크 뉘앙스가 살짝 느껴질 정도로 오크 터치를 잘했다. 오크통 숙성은 일종의 화장으로 너무 과하면 포도가 지닌 본연의 과일맛을 사라진다. 향기로운 레드 베리향과 미네랄이 느껴지며 복합적인 향도 느껴진다. 야생잎류의 신선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연성치즈류, 소시지와 같은 돼지가공육, 흰육류와 궁합이 좋앋. 또 오일을 발라 구운 생선과도 잘어울린다.

콘데 발데마르 리제르바
콘데 발데마르 리제르바(Conde Valdemar Reserva)는 템프라니요 90%, 마주엘로 5%, 그라시아노 5%를 섞었다.

프랑스 오크통과 미국 오크통에서 26개월동안 숙성했다. 고도가 528m∼641mㅇㄴ 리오하 바하의 싱글빈야드에서 빚는 와인이다. 이 지역 지중해성 기후로 바닷 바람이 스며들어 솔티한 미네랄이 느껴진다. 반투명한 검정 스타킹을 신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인 같은 와인다. 스페인 보다 보르도 스타일에 가깝게 만든 와인이다. 부드럽게 과숙된 과일향과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향이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매우 복합적인 향을 낸다. 부드러운 탄닌과 구조감이 돋보인다. 오븐에 익힌 찜요리나 구운고기, 이베리안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핀카델 마르께사도 크리안자
핀카델 마르께사도 크리안자(Fincadel Marquesado Crianza)는 템프라니요 90%, 마주엘로 10%를 섞은 크리안자급 와인이다. 미국 오크통에서 14개월동안 숙성한다. 오크숙성을 통한 바닐라와 정향, 완숙된 과실의 향이 어우러진다. 꽉찬 탄닌이 느껴지는 풀바디 와인이다. 굽거나 훈제한 붉은고기류나 연성치즈,  돼지가공육을 곁들이면 좋다.

핀카델 마르께사도 그랑 리제르바(Fincadel Marquesado Grand Reserva)는 템프라니요 90%, 마주엘로 5%, 가르나차(그르나슈) 5%를 블렌딩한다 최고급 와인이다. 미국 오크통에서 24개월동안 숙성하고 다시 3년동안 병숙한다. 바닷냄새와 함께 스위트 스파이스, 트러플, 삼나무 바닐라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바디감이 있지만 매우 부드러운 와인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붉은 고기류, 찌거나 구운 양고기, 건식 치즈와 잘어울린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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