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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고혈압은 부모 탓?…"대물림 위험 3배"

입력 : 2017-03-09 09:05:35 수정 : 2017-03-09 0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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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13∼19세 청소년 554명 분석결과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혈압이면 자녀가 비만, 고혈압, 지방간 등을 갖게 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중에서도 고혈압은 대물림 위험도가 3배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유정은 전문의 연구팀은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9세 청소년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고혈압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자의 16.2%에서 부모의 고혈압 병력이 관찰됐다. 이번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부모 나이가 평균 40대라고 추정한다면, 2014년도 우리나라 40∼49세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 17.7%와 비슷한 수치다.

부모 중에서도 아버지의 고혈압 유병률이 15.8%로, 어머니의 2.8%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늦은 나이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실제로 고혈압 발병률은 성인 초기에는 남성이 높지만 50대가 넘으면 여성에게서 급격히 높아지고 60대 이후가 되면 남녀 간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연구팀은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혈압이 있는 자녀가 고혈압이 없는 부모를 가진 청소년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갖게 될 위험성을 살폈다.

이 결과 고혈압 부모를 둔 자녀는 ▲ 과체중 2.08배 ▲ 비만 2.11배 ▲ 복부 비만 2.36배 ▲ 지방간 등 간기능 장애 2.86배 ▲ 고혈압 3.05배 등으로 위험도가 크게 높았다.

이처럼 부모의 고혈압이 자녀한테 대물림되는 현상에 대해 연구팀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공존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환경 요인으로는 고혈압 부모를 둔 자녀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경향이 지목됐다. 유전적 요인에다가 나쁜 생활 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 고혈압이 더욱 잘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정은 전문의는 "고혈압 부모를 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신체활동이 적고 비만과 복부비만의 위험이 컸다"면서 "부모가 고혈압 병력이 있는 경우 그 자녀들도 비만, 고혈압, 지방간 등을 가질 위험도가 높은 게 확인된 만큼 이런 인과관계를 조기에 파악해 자녀의 심혈관 대사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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