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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열의마음건강] 지식정보사회, 마음이 건강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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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2 21:51:59 수정 : 2017-04-11 16: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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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네트워크 잘 형성한 사람이 ‘강자’
학교서 친밀한 인간관계 맺는 법 교육을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우화가 ‘개미와 베짱이’였다. 너무나 유명한 이 우화는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일하며 음식을 모으는 개미와 따뜻한 계절 동안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서 어려움에 대비하지 않고 허송세월한 베짱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미래를 위해 현재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른들은 하나같이 ‘개미처럼 살아라’는 훈계의 말씀을 하곤 했다.

20세기를 자본주의의 시대라고 말한다. 자본주의는 자본과 노동이 결합하는 사회이다. 소수의 자본가가 자본을 제공하고, 다수의 노동자들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사회이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노동의 대가로 받는 보수는 노동의 양과 비례한다. 또한 노동의 결과에 따른 보수는 노동의 양과 비례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한다. 바로 이런 근거에서 ‘개미와 베짱이’라는 우화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력은 21세기들어 점차 변하고 있다. 21세기를 ‘지식정보사회’라고 부른다. 즉 21세기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노동력을 능가하는 자산이 되는 사회이다. 노동력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빌릴 수 없다. 한 사람의 노동의 결과는 오로지 그 사람의 것일 뿐이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는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빌릴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21세기를 상징하는 곤충은 ‘거미’이다. 대부분의 거미는 곤충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거미줄을 쳐놓고 곤충이 걸리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걸린 곤충을 잡아먹는다.

많은 곤충을 잡기 위해서는 좋은 길목에 거미줄을 쳐놓아야 한다. 지식정보사회를 대표하는 인터넷의 www는 ‘전 세계에 쳐놓은 거미줄(world-wide web)’을 의미한다. 21세기는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강자이다. 혼자 노력해서 얻는 지식이나 정보는 여러 사람의 것을 합쳐놓은 것보다 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유용한 정보가 활발하게 유통되는 길목에 인적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는 사람이 강자인 셈이다. 21세기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많이 사귀는 사람이 강자이다. 지식과 정보는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쉽게 사귀고, 또 그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은 마음이 건강함을 재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다. 마음이 건강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제부터 모든 교육의 목표는 지식을 많이 축적하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20세기가 ‘노하우(know-how·기술적 비결)’가 중시되는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노웨어(know-where·정보가 있는 곳)가 중시되는 사회이다. 체육 과목을 통해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방법을 배우듯이, 각급 학교에서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교과목이 하루빨리 개설돼야 한다. 앞으로는 머리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 능력이 좋고 사람을 잘 사귀는 사람, 즉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성공한다.

한성열 고려대 명예교수·만남과풀림상담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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