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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진짜 김민희·홍상수 이야기?

입력 : 2017-03-13 18:03:56 수정 : 2017-03-13 2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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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불륜설에 휩싸인 김민희(34·오른쪽)와 홍상수(57)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는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이날 홍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설 보도 후 9개월 만에 나란히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의포스터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김민희와 홍 감독의 자전적 내용을 영화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된 영화에는 불륜과 관련, 예상보다 적극적인 홍 감독의 자기 변호 의지가 담겨 놀라움을 안겼다. 영희의 선배 '천우'(권해효 분)가 불륜에 대한 대중의 손가락질을 정면으로 꼬집거나, 영희가 술자리에서 가짜 사랑과 사랑받을 자격을 운운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소지를 남겼다. 

더불어 김민희의 실제 옛 열애 상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실화를 영화로 구현했다는 오해를 주기 충분했다. 영희가 극중 아는 언니 '지영'(서영화 분)과 대화하던 중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는 다 얼굴값 해. 나 진짜 많이 놀았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김민희의 과거 연애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김민희는 과거 배우 이정재와, 조인성, 이수혁 등 빼어난 외모를 지닌 배우들과 공개 연애한 바 있다. 

영희가 불륜 후 세간의 비난에 고민하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진짜 사랑'을 외치며 갈구하는 장면은 불륜설에 대한 두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홍 감독은 "자전적인 내용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다른 영화와 비교해 개인적으로 보이는 건 디테일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을 재현하거나 개인적 상황,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디테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방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영화에 녹였다는 일각의 평에 대해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받아들여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평은) 일반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분들의 의견 같다"며 "이를 두고 전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본인과 김민희 주변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는 게 홍 감독의 주장이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나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그냥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그런 대우를 떳떳이 받고 싶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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