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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종교 피해 막자” ‘천주교 대책위’ 결성

입력 : 2017-03-14 21:06:11 수정 : 2017-03-14 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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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가 교세 확장 일로에 있는 ‘유사종교’(속칭 사이비종교)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위원회는 유사종교 문제에 대처하는 가톨릭 첫 공식 기구로, 유사종교로 인한 피해 예방과 계도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가톨릭이 파악한 국내 유사종교는 미국계가 대부분으로, 대략 200개에 이르며 신도 수는 200여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도가 벌써 150여 만명에 이르는 대형 집단으로 성장한 곳도 있다.

가톨릭계에 따르면 유사종교 유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이들 단체의 교주는 스스로 재림 예수 내지 구원자로 내세운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펼치는 구원관을 부정하고, 교주가 가르치는 내용만을 믿고 단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비 교주들은 정통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곳에 대해 “모두 악의 무리가 점령하고 있다”고 세뇌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삶을 부정하고 종말론적인 사고를 주입하며, 세계 평화와 전쟁 종식 등을 교리의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사이비 교주들은 논리와 교리를 알리는 도구로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대외 홍보 도구로 활용하며, 청년과 청소년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가톨릭계는 설명한다.

가톨릭계는 유사종교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가톨릭 신도들이 주로 포섭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부는 “과거에는 주로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전도했다. 그러나 개신교의 적극 대처로 전도가 어려워지자 지금은 가톨릭 신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 뿐 아니라 있는 곳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피해자가 무방비 상태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천주교 전주교구에 대책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나 친지가 유사종교에 빠지고 난 다음에야 심각성을 깨닫는 이가 대부분”이라며 “가톨릭에는 마땅히 상담할 곳도, 상담자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개신교회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실정을 전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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