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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대지진 지워지지 않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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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4 21:23:22 수정 : 2017-04-11 16: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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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기도하고 있다. 온 몸을 웅크리고 고개 숙인 모습에 슬픔이 배어난다. 여인 앞에 놓인 꽃다발들. 이 황량한 공터를 다녀간 이들이 더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1일 일본 후쿠시마현 인근에서 동일본대지진 발생 6주년 추모식이 열렸다. 2011년 3월11일 규모 9.0의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불렀다. 1만850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비극은 이어졌다. 원전 폭발로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들은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삶의 터전도 사라졌다.

여인이 살던 나미에 지역도 피폭으로 ‘출입금지구역’이 됐다. 상처는 6년이 지나도 현재진행형이다. 폐로 작업은 앞으로 30∼40년 넘게 걸린다. 복구작업이 끝났지만 12만3000여명은 여전히 피난민으로 살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동되는 원전은 440여기. 230여기의 원전은 새로 건설될 예정이다. 원전사고는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안일함에 대한 경고다. 한국은 원전 밀집도 세계 1위다. 이 여인의 기도를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남혜정 기자·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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