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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갤러리] 아련한 향수 순수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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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4 21:23:04 수정 : 2017-04-11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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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고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세상은 시끄러워도 봄은 성큼 다가왔다. 뭣 때문에 아우성을 치고 핏대를 올렸는지 질문조차 삼켜버리는 봄꽃이다. 지난 시절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만든다. 임진왜란 직전 당파에 따라 정세를 판단해야 했고, 해방 전후의 상황도 매한가지였다. 결과는 침탈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남북분단 상황은 이분법화된 사고의 틀을 더욱 고착화시켰다. 요즘 정치권의 우편향, 좌편향 논란을 보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게 된다. 특정인의 대수롭지 않은 발언조차도 특정 색깔이 입혀져 공격당하는 현실은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강박증에 가깝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역사를 헤쳐나갈 시대적 상상력을 고갈시키기 마련이다.


(60.6×72.7㎝, 양평작업실 전시)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상상력이 허용되는 사회분위기가 절실하다. 그래야만 우리도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우클릭과 좌클릭을 넘어선 뉴클릭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향은 무한한 상상력의 모태다. 제주에서 20여년, 경기도 양평에서 10여년간 고향풍경을 담아온 문홍규 작가의 그림속 풍경이 우리를 아련한 유년시절로 이끈다. 모든 주의주장들이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를 무언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새 개구리 나비 물고기 꽃을 비롯해 이름모를 벌레 등이 동화적 향수로 다가온다. 산모퉁이 절터에 남은 탑은 겸손하게 우리의 손을 모으게 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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