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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관람불가 영화도 흥행된다"…'청불' 영화 잇따라 개봉

입력 : 2017-03-16 09:59:13 수정 : 2017-03-16 0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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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흥행 이어 '프리즌' '밤의 해변에서 혼자' '토니 에드만' 등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이하 청불영화)는 전체 관람가나 12세, 15세 관람가 영화보다 흥행에서 불리하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업영화라도 처음부터 청불등급(만 18세 미만 관람 불가)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어른들만을 위한 다양한 소재와 표현이 담긴 이들 영화에 관객들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은 16일 기준 190만명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의 줄곧 상위권에 머물며 관객몰이 중이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R등급을, 국내에서는 청불 등급을 받았다. R등급은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나 성인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주연 배우 휴 잭맨은 R등급을 꺼리는 제작사에 자신의 출연료를 깎아가면서까지 R등급 개봉을 설득했다고 한다.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잃어가는 울버린의 사투를 표현하려면 R등급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로건'은 전 세계 4억3천800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역대 '울버린' 시리즈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로는 '프리즌'이 오는 23일 개봉한다. 교도소를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절대 악인' 익호(한석규)와 그에 맞서는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영시간 내내 무자비한 폭력 장면이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신체훼손 묘사가 자극적으로 표현돼 폭력의 수위가 높고 주제 및 공포, 약물 등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프리즌'에 대해 청불 등급을 매겼다.

'프리즌'은 애초 청불 등급으로 기획됐다. '프리즌' 관계자는 "익호의 악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프리즌'의 순제작비는 60억원이다. 200만명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국내에서는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2012), '신세계'(2013), '타짜-신의 손'(2014), '내부자들'(2015). '아수라'(2016) 등이 청불영화의 계보를 이어왔다. '내부자들'의 경우 감독판인 '내부자들:디 오리지널'까지 포함하면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428만명을 동원했다.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청불영화는 흥행에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내부자들'의 성공 이후 콘텐츠가 좋으면 흥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소재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원하는 관객층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23일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도 청불 등급이다. 영등위는 "남녀의 불륜으로 사랑과 고통, 후회와 방황을 한다는 주제 설정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 측은 등급분류를 신청할 때 이미 청불 등급을 원했다. 애초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영화로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16일 간판을 내건 독일영화 '토니 에드만'도 만 18세 미만은 관람할 수 없다. 괴짜 아버지가 워커홀릭인 딸에게 유머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아주려는 이야기로, 올해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내용은 부녀간의 사랑을 그린 가족영화이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10분에 달하는 누드 파티 장면이 등장하며 상영시간은 2시간 46분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일부 장면이 편집돼 국내 상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수입사 측은 별다른 '조치'없이 개봉하기로 했다.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극 중 노출 장면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판단해 일체의 편집이나 블라인드 처리를 하지 않고 등급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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